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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워킹맨` 이규한X서지석X김지훈, 마흔살에 떠난 `자아` 찾기 여행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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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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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이규한, 서지석, 김지훈이 걸으며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14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MBC 스페셜-워킹맨’에서는 인생의 전환점 마흔살을 맞은 이규한, 곧 마흔살이 되는 김지훈, 서지석이 진정한 ‘나’를 찾아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걷기 도전 이틀 전 세 사람은 걷기 코스를 짜기 위해 만났다. 서지석은 "여행가면 사람들이 싫어할 정도로 많이 걷는다"면서 걷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고 김지훈은 "걷는 걸 싫어하지 않는데 걷다 보면 불편한 상황이 생길때가 있다"며 조금 기피한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서지석은 "몇 년 전 예비군에서 김지훈을 봤는데 걷는 걸 엄청 싫어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흔살을 맞는 세 사람은 나이 때문에 자신들을 섭외했다는 말에 "반평생을 돌아보는 것인가", "인생을 돌아볼 때 됐다", "(마흔살 이라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이 걸을 길은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총 거리 770km의 길로 뛰어난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다고. 이들은 사흘간 걸을 코스를 직접 정했다.

세사람은 부산 오륙도부터 해파랑길을 걷기로 했다. 이규한은 시민들과 소통을 하려고 도전하며 처음 만난 시민에 말을 걸었으나 시민은 어색한 대답과 함께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이에 세 사람은 "막상 할말 없다", "유재석 씨 같은 경우는 유창하게 말 잘한다. 진짜 대단한거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MC인 거다" 등 유재석을 찬양했다.

세 사람은 걷던 중 지압보도가 나오자 걸어보려 도전했다. 김지훈은 시작부터 "왜 돌을 세워놨냐. 설계가 잘못됐다"며 투덜거렸고 이규한은 "건강한 사람은 이거 걸어도 안 아프다더라"면서도 통증에 못이겨 포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걷는 것을 보자 이규한은 다시 걷기를 도전했고 두 동생은 중도 포기했다.

이규한은 "여기 칼날이 있어", "이거 석기시대의 간석기다", "이거는 신고 해야한다. 이거는 아니다"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완주했다. 유일하게 완주한 이규한은 "아침부터 눈이 커지지 않았냐. 건강해졌다. 안구가 맑아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길을 걷던 중 세 사람은 식사를 위해 돼지국밥 집을 찾았다. 세 사람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꼰대'에 대한 주제로 화제가 자연스레 넘어가자 고민을 이야기했다 . 이규한은 자신이 '꼰대'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며 "선배가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하면 편하게 먹지는 못했다. 후배일땐 혼자 먹는게 편했는데 어느새 내가 그러고 있다라. 후배들이 내가 밥을 사주면 좋아하겠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규한은 또 "챙겨준다고 챙겨주는데 이것조차 꼰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지석은 "운동을 한다. 농구 같은 것을 하다보면 내가 후배들을 유심히 보고 있더라"며 이규한의 고민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사람은 이날 해가 질 때까지 걸어 영덕군 해맞이 캠핑장에 도착했다. 고된 하루를 보낸 세사람은 앉으면서 "아이고", "으아아" 등 추임새를 넣었고 김지훈은 "나이들고 앉을때 소리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서지석은 소리를 내지 않고 앉으려 했으나 결국 소리를 내며 바닥에 앉아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훈은 "걸을 때 엉덩이 근육 많이 쓴다"면서 두 사람의 스트레칭을 도왔고 서지석은 두 사람 몫까지 챙겨온 마스크팩을 권했다. 금빛 마스크팩을 하고 누운 세 사람은 "우리 나이엔 이런게 필요하다",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놔서 좋다", "또래를 만나서 공감대가 형성이 된다"며 걷기 여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걷기 둘째날 세 사람은 영덕군 해맞이 캠핑장에서 시작해 오보해변과 경정리 대게탑을 지나 축산항에 이르는 구간인 해파랑길 21코스 블루로드 B구간을 걸었다.

확트인 바닷가를 보며 감탄한 세사람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고 길을 걷다가 해녀들을 만났다. 71살 맏언니, 67살 동갑 해녀 등 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은 17살부터, 50여년간 물질을 해온 해녀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해녀는 "바다에서 주위에 해녀들이 다 나갔다. 죽는줄 알았다. (몇번) 그러고 나면 바다에 가기 싫더라"면서 숨겨뒀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자식들은 모른다. 이야기를 하면 자식들 마음에 멍들어서 할 수 없다. 또 할 줄 아는 것이 이것밖에 없으니 또 바다에 가게되고, 또 가고 한다"며 담담하게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걸으며 털어놓는 세 사람의 깊은 속마음 토크와 걸으면서 만난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아냈다.

세 사람의 해파랑길 2일차는 오는 21일 오후 10시 5분 ‘MBC 스페셜-워킹맨’을 통해 공개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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