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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페더러, 4년 만에 조코비치 제압…연말 세계 1위는 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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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라파엘 나달


남자 테니스 ‘빅3’의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 2019시즌 연말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돌아갔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꺾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9시즌 최종전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달러)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비외른 보리 그룹 3차전에서 조코비치를 2-0(6-4 6-3)으로 물리쳤다. 2승1패가 된 페더러는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페더러가 조코비치를 물리친 것은 2015년 이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페더러는 조코비치에게 4연패를 당하다가 이날 모처럼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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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 AP연합뉴스


올해 38세 노장 페더러는 이날 자신보다 6살 어린 조코비치를 상대로 서브 에이스 수에서 12-2로 압도하며 힘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2-3(6-7<5-7> 6-1 6-7<4-7> 6-4 12-13<3-7>)으로 분패한 페더러는 설욕전을 펼치며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을 23승 26패로 만회했다.

또 이날 결과로 조코비치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나달이 연말 세계 1위의 주인공이 됐다. 매년 새해 첫 주에 시작해 11월 중순 시즌을 끝는 테니스는 연말 랭킹 1위가 조금 더 특별하다. 그해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은 선수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두 차례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연말 세계 1위가 정해지는 상황이었다. 조코비치가 1위가 되려면 최소한 결승에 오른 뒤 나달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으나 아예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나달의 연말 세계 1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나달은 2008년과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로 연말세계 1위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6번이나 연말 세계 1위를 차지해 이 부문 최다를기록 중이고 나달 외에 페더러와 조코비치, 지미 코너스(은퇴·미국)가 나란히 5번씩 연말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니토 ATP 파이널스는 한 해에 좋은 성적을 올린 상위 랭커 8명만 출전,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인 뒤 4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앤드리 애거시 그룹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가 2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고 나달과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2패인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도 마지막 경기에서 츠베레프를 꺾고 나달이 치치파스에 패하면 4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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