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의 포수 양의지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앞선 7회 공수교대를 하고있다.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멕시코도 똑같이 봤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한국야구대표팀의 프리미어12 결승진출과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 획득에 지대한 공을 세운 양의지가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 경기에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한국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초반 멕시코 타선의 화력에 홈런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지만 경기 중반부터 멕시코 타자들의 스윙 특성을 완벽히 파악한 양의지는 맞춤형 볼배합으로 멕시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이)영하가 멕시코 타선을 상대로 슬라이더 하나로는 견뎌내기 힘들다고 봤다. 그래서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잡아놓은 상황에서 결정구 외 한 가지 구종을 더 던지게 하니 멕시코 타자들이 당황한 것 같다”며 멕시코 타자들을 요리한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 스트라이크존은 매우 좁았다. 주심을 본 일본인 심판 아츠시 후카야는 이따금 애매한 볼 판정을 내려 양의지와 한국 투수들을 당황케 했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멕시코 투수들도 비슷한 관점에서 볼 판정을 해줬기에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존보다는 최일언 투수코치와 투수 운용에 대해 더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볼 판정에 항의를 하는 것보다 빨리 주심의 성향을 캐치해 우리에게 유리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이영하가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매조졌을 때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양의지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만약 타자가 출루하면 감이 좋은 1번 타자가 들어설 순서였다. 위기를 넘겨서 기뻤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었다. 양의지는 “감독님께서 절 뽑아주시고 많은 부탁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뤄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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