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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불탔던 전초전, 완벽한 예고편…단 부족했던 세밀함 [한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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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하루 뒤 결승에서 다시 맞붙는 한국과 일본이었다. 슈퍼라운드 1·2위를 가리는 경기로 ‘전초전’ 성격에 가까웠다. 한일전이라는 자존심이 걸렸으나 ‘내일’ 100% 전력으로 설욕하면 된다.

두 팀은 몸을 풀었다. 예상외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한국과 일본은 두 자릿수 안타를 몰아쳤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 및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화끈했다. 일본이 3회말 6점을 뽑았으나 한국도 4회초 5점으로 응수했다. 두 팀은 타자일순하며 안타 6개씩을 때렸다.
매일경제

대한민국은 16일 열린 일본과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4차전에서 8-10으로 졌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흥미진진했다. 일본이 달아나면 한국이 쫓아갔다. 한국이 5회초 무사 만루를 놓치자 일본이 곧바로 야마다 데쓰토와 마루 요시히로의 2루타가 터져 2점을 뽑았다. 하지만 한국은 7회초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로 8-9, 일본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승패가 가려졌다. 하지만 누구나 웃었고 누구도 웃지 못한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과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예상대로 상대는 강했다. 아니, 예상보다 더 강하다고 느꼈을 터다.

흥행에도 불을 지폈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한일전이었다. 최고의 결승전을 위한 예고편으로 완벽했다.

다만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세밀함이 부족했다. 3회말 이승호의 번트 수비는 엉성했으며 5회초 3루 주자 이정후의 태그업 플레이도 느슨했다. 충분히 덜 실점하고 더 득점할 수 있었으나 집중력이 떨어졌다.

동점 기회를 놓친 뒤 곧이어 추가 실점했다. 7회말 등판한 고우석은 과도하게 긴장한 탓인지 4사구 4개를 남발하며 허무하게 1점을 헌납했다. 맥이 끊겼다. 한 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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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6일 열린 일본과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4차전에서 8-10으로 졌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피안타(14개)가 많았으나 4사구(8개)도 많았다. 일본이 4사구 3개(오노 유다이·1명)만 내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삼진 아웃(13개)이 절반 가까이 됐다. 일본 투수의 코너워크가 좋았다는 뜻일 수 있다. 거꾸로 이를 공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삼진 아웃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8-9의 7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선 양의지는 공 4개 만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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