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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와칭] 꿈꾸는 이들을 위한 황홀한 찬가, 라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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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라라랜드 [K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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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운 뮤지컬 넘버들에 웃음꽃이 만개하고,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로 가슴이 아려오고,

달콤한 꿈과 씁쓸한 현실에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고,

그 어디에도 없던 엔딩 시퀀스에 말을 잇지 못하였다.

다양한 장르의 매력이 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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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오프닝 장면. [사진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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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넘버부터 얼굴에서 미소를 지울 수가 없어 어쩔 줄을 몰랐다. 언젠가부터 뮤지컬이나 뮤지컬 영화를 보면 어떤 가사나 감정을 담고 있든 울컥해버린다.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 것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키드>나 <레미제라블> 등의 뮤지컬 오프닝을 볼 때도 매번 그랬다.

사전 정보 없이 개봉 당일에 본 지라 영화 초반까지 <라라랜드>는 극 중 대부분의 대사가 노래로 구사되는 평범한 뮤지컬 영화인 줄 알았다. 하지만 <라라랜드>는 끊임없이 변주되며 장면 장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뮤지컬, 재즈, 춤, 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에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의 사랑 이야기까지. 온갖 요소들로 관객을 사로잡는 이 영화는 너무나도 완급 조절을 잘해 일부 관객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장면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아픈 결말도 황홀하게 만드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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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사진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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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는 바로 '황홀한'이다. 이토록 아픈 결말을 선사하면서 관객들이 끊임없이 황홀하다는 말을 내뱉게 만들 수 있는 데에는 끝내주는 노래와 춤, 영상미의 역할이 물론 컸다. 모두가 기립 박수를 치고 싶어 했던 'Another Day of Sun'과 영화의 메인 테마로 사랑받는 'City Of Stars'는 많은 인기를 끌며 라라랜드의 여운을 한층 더 오래 가게 만들고 있다.

포스터에 그려진 탭댄스 장면을 만든 'A Lovely NIght'가 흘러나올 때와 재즈 클럽에서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에 미아가 정신없이 춤을 추는 모습도 계속해서 회자되는 명장면들이다. 가정법 'IF'의 마법을 그 어떤 영화나 소설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한 엔딩 시퀀스의 화려한 음악과 색감은 두 사람의 사랑이 새드 앤딩이란 것을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였다.

그래도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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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사진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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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듯한 LA의 사랑 이야기는 현실과 힘겹게 사투하는 '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과 사랑,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너무나 달콤했던 그들의 꿈과 상상만큼 씁쓸하다. 각자의 일로 바쁜 세바스찬과 미아가 오랜만에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싸우는 장면,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 기회를 얻어 노래하는 장면, 그리고 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다른 남자와 결혼한 미아가 'Seb's'란 이름의 재즈클럽에 들어가는 장면까지.

특히 엠마 스톤의 마지막 오디션에서 '꿈을 꾸는 바보들을 위해'라는 가사가 나오자마자 눈물이 쏟아져버렸다. 아마 그 이유는 꿈을 꾸는 바보들 중 하나인 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서가 아닐까.

<라라랜드>는 꿈을 꾸는 바보들을 위한 황홀한 찬가이다.

글 by 묵자(와친능력자)


제목 라라랜드(La La Land, 2016)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IMDb 8.0 로튼토마토 91% 에디터 꿀잼




와칭(watc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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