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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페더러 "2020년, 젊은 세대들의 도전 가장 강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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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치치파스(왼쪽)에게 패한 뒤 서로 인사하는 페더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2020년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거셀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니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4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에게 0-2(3-6 4-6)로 져 탈락한 페더러는 "흔히 말하는 '빅3'가 2020년에 차세대 선수들로부터 가장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러가 말한 '빅3'는 자신과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뜻한다.

이중 페더러가 1981년생, 나달은 1986년생이고 조코비치는 1987년에 태어났다. 2020년에는 페더러가 40 가까운 나이가 되고 나달과 조코비치는 모두 30대 중반에 이른다.

반면 이날 페더러를 꺾은 치치파스는 1998년에 태어났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는 1997년생이다.

17일 치치파스와 결승에서 만나는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이 26세, 랭킹 10위 내 선수 중에는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와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가 나란히 23세로 젊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당시 21세였던 츠베레프가 우승,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도 4대 메이저 대회는 조코비치와 나달이 2개씩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며 '빅3' 시대가 이어졌다.

다만 올해 대회에서는 나달과 조코비치가 모두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번 시즌 20대 선수 중 메드베데프가 US오픈, 팀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조금씩 메이저 대회 정상에 한발 다가선 것은 눈에 띄었다.

페더러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차세대 선수들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며 "최근 몇 년간 연말 세계 1위는 '빅3' 차지가 됐지만 우리는 점점 나이가 들고, 다음 세대 선수들은 치고 올라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연말 세계 1위 자리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만 돌아가며 차지했고 이들 세 명과 함께 '빅4'로 불린 앤디 머리(125위·영국)가 2016년에 연말 세계 1위를 한 것이 유일한 예외다.

현역 20대 나이 선수 중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선수는 아무도 없을 정도로 30대 중·후반인 '빅4'의 위력이 너무 거셌다.

페더러는 "젊은 선수들도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며 "또 나와 나달, 조코비치가 얼마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느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2020년을 전망했다.

올해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페더러는 "올해와 같은 기량을 내년에도 유지한다면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10년, 15년 전처럼 상대를 쉽게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인디언 웰스나 윔블던에서는 기회가 올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시즌 전체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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