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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빙속 기대주 정재원 ‘베이징 희망’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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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차대회 男 매스스타트 銀 / 女 500m 김민선 분전… 4위 올라 / 내홍 겪은 대표팀 재건 가능성 ↑

세계일보

정재원(왼쪽)이 17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네덜란드 요릿 베르흐스마의 뒤를 이어 2위로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다. 민스크=EPA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동계종목 중 하나다. 다만, 이는 달가운 것이 아니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적폐와 내홍 등이 연이어 드러나며 오히려 따가운 눈총만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남녀 에이스도 빙판을 떠났다. 남자부 장거리 스타 이승훈이 후배 폭행 등으로 1년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여자부는 단거리의 기둥 이상화가 은퇴했다. 한시라도 빨리 대표팀을 재건해야 했지만 에이스 이탈로 이마저도 힘들어 보였다.

다행히 평창에서 키워낸 젊은 새싹들이 어려울 때 지탱해 주는 힘이 되고 있다. 아직도 어수선함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시작된 2019~2020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서 정재원(18·동북고)과 김민선(20·의정부시청)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재원은 17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50초880으로 레이스를 마치며 총점 108점을 받아 요릿 베르흐스마(33·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놀라운 지구력으로 선두를 끝까지 추격해 1위 기록인 7분50초360에 간발의 차이인 0.520초 뒤져 네덜란드 장거리 영웅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정재원에 이어 엄천호(27·스포츠토토)가 7분50초960을 기록해 96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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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이상화가 떠난 여자 단거리에서도 김민선이 분전했다. 그는 여자 500m 디비전A 결승에서 38초268의 기록으로 올가 파트쿨리나(29·러시아), 다리아 카차노바(22·러시아), 고다이라 나오(33·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평창 금메달리스트인 고다이라는 38초172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선과 고다이라의 차이는 불과 0.096초에 불과했다.

정재원과 김민선 모두 아직 전성기가 시작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라 3년 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희망 또한 커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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