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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3번의 무사 1루, 희생번트였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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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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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세 번의 무사 1루 찬스, 번트 없었던 한국.'

한국이 일본에 역전패하며 2019 프리미어 12 패권을 내줬다.

한국은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1회초 김하성의 투런 홈런과 김현수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1회말 바로 1점을 빼앗긴 뒤 2회말 야마다 데쓰토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한국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가 안타를 치며 살아 나갔다. 완벽해 보이던 일본 불펜도 분명 틈을 보였다.

하지만 한번도 진루타가 나오지 않았다.

3회 무사 1루에선 김재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태그업을 한 김하성이 2루에서 아웃 되며 더블 아웃으로 기회가 무산됐다.

4회 무사 1루에선 양의지 민병헌 허경민이 침묵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5회 무사 1루에선 이정후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김하성의 삼진 때 2루로 뛰던 김상수가 아웃 되며 또다시 기회를 날렸다.

한번이라도 희생번트를 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었다.

일본 불펜 투수들은 막강한 구위를 뽐냈다. 이런 선수들을 꺾기 위해선 실투를 유도하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실투를 유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등 뒤에 주자를 놓는 것이다. 실점에 대한 부담감이 실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3회엔 중심 타자인 김재환에게 찬스가 걸렸지만 4회 양의지나 5회 이정후는 충분히 희생번트를 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고 이정후는 잔 플레이에도 강하다.

그러나 한국 벤치는 끝내 움직임이 없었다. 5회 김하성의 풀카운트 때 자동 런 앤드 히트가 걸린 것이 전부였다.

야구에서 가정법은 의미 없다고 말한다. 주자가 2루에 있어도 결과는 같았을 수 있다. 하지만 1점 차의 부담감을 안고 던지는 일본 불펜 투수들을 좀 더 괴롭히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반면 일본은 찬스에서 차분히 번트를 대며 한국 투수들을 압박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피로도를 쌓이게 하는 데는 분명 성공했다.

3이닝 연속 선두 타자 출루는 아주 좋은 찬스다. 하지만 한국은 한번도 살리지 못햇다. '왜?'를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였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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