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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철 만나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한국 격투기 역사에 회자될 명경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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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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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이번 경기를 승낙해주신 남의철 선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8, 원주 로드짐)은 내달 14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최되는 굽네몰 ROAD FC 057에서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8, 딥앤하이 스포츠/사내남 격투기)과 대결한다.

신동국은 상대인 남의철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했다. 남의철이 자신과의 대결을 수락해준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것. 종합격투기에서 4전을 치른 파이터와 28경기를 치른 베테랑의 대결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했다.

“우선 이번 경기를 승낙해주신 남의철 선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고작 4전에, 실력이 명확히 검증되지도 않은 선수와의 경기를 결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보아온 남의철 선수의 성품으로 보아 이제 시작하는 후배 선수에게 가르침을 주고 남의철 선수의 인지도를 통한 대한민국 격투기의 부흥을 위해 오퍼를 수락하셨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 네 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신동국은 3승 1패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소방관의 임무를 다하고, 퇴근 후 원주 로드짐에서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린 끝에 얻은 값진 결과다. 때론 힘들고 지쳐도 신동국은 그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신동국은 “소방관의 삶 속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내 손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해왔다. 때론 지치고 상처도 받았지만, 이젠 더욱 성숙한 소방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제는 소방관 파이터로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까지 한몸에 받고 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느라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동국의 말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승패보다 경기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대한민국 격투기 레전드 남의철과 붙는 것이 격투가의 인생에서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

신동국은 “이전의 경기들은 승리를 위해 싸웠다면 이번 경기는 승패보다는 대한민국 격투기의 역사에 오랫동안 회자될 명경기를 만들고 싶다. 평생 세계를 돌며 격투가의 인생을 살아온 남의철 선수와 특수부대와 소방 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든 소방관의 결투. 코리안 불도저와 특수 소방차와 후퇴 없는 대결이 될 것이다. 나이는 동갑이지만 지금껏 다른 인생을 살아온 친구이자 격투기 선배인 남의철 선수를 존경한다. 경기장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부상 조심하시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장에서 인사드릴 날을 기대하고 있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동국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구조 활동 중이던 중앙119구조본부 헬기가 추락해 소방동료분들과 민간인분들이 실종되었다. 실종자 수색이 20일 차가 넘었음에도 기상 악화로 인해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하루 속히 실종자분들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신동국은 “소방관이란 직업은 자신의 목숨과 가족을 두고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현장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그들 또한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마시길 부탁드린다. 위험한 순간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줄 것이다. 독도 헬기 추락으로 순직하신 소방동료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애도하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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