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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디렉터스 체어’ 봉준호X이지원X김보라X강형철X이병헌 악플&불안 견디는 방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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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V Movie : ‘5인 감독이 서로에게 묻다 : 디렉터스 체어’


[헤럴드POP=최하늘 기자]감독상 후보에 오른 다섯명의 감독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5일 방송된 V Movie 라이브 ‘5인 감독이 서로에게 묻다 : 디렉터스 체어’에서는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오른 봉준호, 이지원, 김보라, 강형철, 이병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회를 맡은 변영주 감독은 “후배 감독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냐”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저는 20년 전에 강아지가 뛰어다니는 영화를 데뷔작으로 찍었는데 가끔 그게 해외에서 상영될 때 부끄럽다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은 이런 작품이 데뷔작이라서 얼마나 뿌듯하겠는가”라면서 이지원, 김보라 두 신인감독을 격려했다. 강형철 감독 역시 “정말 무서운 신인 분들이다 훌륭한 신인들이 나오면 밥그릇을 위협 받는다 그래서 좋은 신인감독이 나오면 거만하게 만들어서 밥그릇을 사수하자고 하곤 한다”고 장난처럼 건넸으나 곧이어 “첫 영화보다 다음 영화가 더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병헌 감독은 “저도 부럽고요 하지만 시작이 달라서 무섭지는 않다 서로의 자리에서 넘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마음에 상처를 줬던 악플이나 평론가의 평이 있다면 알려 달라”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20년 동안 감독을 하다 보니 댓글의 첫 단어를 보면 ‘이거 나쁜 의미겠구나’ 하고 거르는 방법을 터득했다 나쁜 댓글을 담아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형철 감독 역시 “저도 똑같다 악플 다셔도 전 안 보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좋은 것만 보고 가끔 제가 영화를 잘 찍는구나 착각을 해야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감독도 “상처라기보다는 무엇이 이 사람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욕하는가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저는 그런 에너지가 없거든요”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악플 거의 없지 않냐”면서 놀랐고 김보라 감독은 “커뮤니티 같은 데에 악플이 있긴 하더라 처음엔 이렇게 작은 독립영화도 욕하나 싶었는데 나중엔 내 영화가 아니라 다른 곳에 화를 내고 싶은데 영화에 푸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보라는 “어떤 영화든 자신의 분노를 영화에 푸는 건 창작자에게 좋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지원 감독은 “악플이 어마어마했다 제가 데뷔를 못하던 시절에 너무 힘들었을 때 칭찬 받는 영화를 질투했던 부메랑을 받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악플이 달린다는 건 영화가 개봉을 했다는 거다”라면서 “영화 준비하는 분들이 우리가 악플 같은 이야기를 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웃어넘겼다.

한편, 감독들이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에, 강형철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를 찍다보면 2-3년 동안 진이 빠지는데 그래도 이걸 유지하려면 왜 이 영화를 찍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어떤 것에 심장이 떨리셔서 영화를 시작하시느냐”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오대산에서 봤던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춤추는 어머니들을 보고 영화에 꼭 담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게 영화 ‘마더’에 담겼다”면서 “그걸 찍을 때 오래된 종양덩어리를 해소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전체 내러티브와 관계없이 꼭 찍고 싶은 샷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병헌 감독은 ‘미쓰백’의 이지원 감독에게 “영화를 만들면서 힘들 때 어떻게 견디냐”고 물었다. 이지원 감독은 “견디는 게 아니고 어떻게든 이겨내는 것 같다 시나리오 쓰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건강검진을 해보니 혹이 생겼더라 제 머리는 견뎠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버티지 못한 거다”라면서 “시나리오 쓸려고 앉아서 운 적도 많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할 정도로 시나리오 작업이 힘들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한다 오래 살아야 영화를 만들 텐데 이대로 살다간 언제가 죽을 거 같아서 운동으로 이겨낸다”고 답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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