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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마라도나 연상시킨 손흥민, 70m 폭풍 드리블 후 원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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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토트넘 손흥민이 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번리전에서 폭풍 질주 후 골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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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별명 ‘슈퍼 소닉’처럼 70m를 달리는 단독 드리블에 이은 슈팅으로 ‘인생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19~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터진 골은 이번 시즌 최고의 득점으로 꼽혔다. 손흥민은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볼을 잡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선수 6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질주한 거리만 70m를 훌쩍 넘는 ‘원더골’이었다.

이 득점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중앙선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에 나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터트렸던 장면을 뛰어넘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정규리그 5골 7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5골 2도움) 기록까지 합치면 이번 시즌 10골 9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그를 향한 찬사도 이어졌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레전드인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와우!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내 생각에는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칭찬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의 진정한 도전자가 됐다”고 전했고, 더선도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번리 선수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2골 1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활약에 루카스 모라와 무사 시소코의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무려 5골을 쏟아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케인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주고, 손흥민에게는 9.3점을 줬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손흥민은 1만5,876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54%의 지지를 받아 2골 1도움을 기록한 케인(27.4%)을 두 배 차이로 따돌리고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은 손흥민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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