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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모든 걸 다 걸었던 부산, 부담백배 압박 딛고 1부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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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 2-0 승…승강 PO 3수 끝에 감격 승격

뉴스1

8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승강전'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 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를 거둔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조덕제 감독을 헹가래를 치고 있다. 2019.1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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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2015년 강등의 철퇴를 맞았던 부산 아이파크가 2020년 다시 K리그1 무대로 돌아온다. 승강 PO 3수 끝에 감격스러운 승격에 성공했다.

부산이 8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남을 2-0으로 꺾었다. 부산은 후반 32분 호물로의 PK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노보트니의 쐐기골을 묶어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부산은 합계 2-0으로 최종 승리, 다음 시즌 1부 승격을 확정했다. 반면 지난해 준우승까지 차지했다가 올해 급격히 추락한 경남은 단 2시즌만 1부에서 보내다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올해야 말로 기필코 1부로 올라가겠다는 배수진을 펼쳤던 부산이 결국 간절했던 뜻을 이뤘다. 사실 부담이 너무도 컸던 시즌이다. 만약 올해도 성공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압박감이 상당했다.

지난 2015년 1부리그 11위에 그쳤던 부산 아이파크는 그해 12월 진행된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0-3(0-1, 0-2)으로 완패하면서 강등의 철퇴를 맞았다. 부산 구단 분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 상당한 충격이었다.

승강제 도입 초창기, 당시 2부로 떨어지는 팀은 대전시티즌, 대구FC, 상주상무, 경남FC 등 시민구단이거나 군팀이었다. 이런 와중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구단 부산이, 그것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회장사'의 강등은 꽤 큰 파장을 일으켰다.

빨리 돌아올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으나 2부리그에서 보낸 첫해던 2016시즌 부산의 2부리그 순위는 5위에 그쳤다. 절치부심, 이를 악문 2017시즌 부산은 경남FC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승격 PO를 통과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승강 PO에서 상주상무를 만나 고배를 마셨다. 1, 2차전 합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는데 눈물을 뿌렸다.

2018년 다시 도전한 부산은, 이번에는 정규리그 3위로 밀렸다. 그러나 다시 승격 PO를 통과해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다. 그런데 상대가 하필이면 FC서울이었다. 1부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서울이 추락을 멈추지 못하고 11위까지 추락하는 바람에 끔찍한 매치업과 마주하게 됐다. 꽤 잘 싸웠으나 합계 2-4로 패배, 다시 2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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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승강전'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 경기에서 부산 노보트니가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9.1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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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을 앞두고 부산은 여러 가지 강수를 뒀다. 지난해 꽤 좋은 성적을 이끌었던 최윤겸 감독을 경질시키고 과거 수원FC를 1부로 승격시킨 경험이 있는 조덕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뿐만 아니다.

이기형 코치(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와 노상래 코치(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등 K리그1 감독 경험이 있는 코치까지 가세시키면서 '지도자 드림팀'을 구성했다. 과거 수원삼성 단장,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을 역임한 안기헌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까지 그야말로 올해 모든 것을 건 모양새였다.

스쿼드도 유지시켰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을 비롯해 이동준, 노보트니, 디에고 등의 공격진과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호물로를 시작으로 박종우, 한상운, 한지호, 김진규 등이 포진한 미드필드진 여기에 현역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에 베테랑 김치우 등이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까지 2부 수준이 아니었다.

1차 지향점은 다이렉트 승격이었다. 하지만 광주FC에 우승을 내주며 다시 가시밭길로 떨어졌다. 광주가 3월3일 개막전부터 7월14일 19라운드까지 연속 무패행진(13승6무)을 달리며 K리그2 최다무패 신기록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등 워낙 잘한 탓도 있으나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렵사리 3년 연속 올라선 승강 PO 무대는 당연히 부담스러웠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까지 차지했다가 11위로 곤두박질 친 경남이라고 편할 리 없겠으나 '이번에도'라는 압박이 강했을 부산이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0-0 무승부에 그친 것도 아쉬웠다. 홈에서 실점하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었으나 2차전이 원정이라는 것은 또 부담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부담백배 2차전. 결과적으로 부산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4년 전 수원FC의 지휘봉을 잡고 부산을 2부로 밀어낸 조덕제 감독이 부산을 다시 1부로 끌어올렸다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장착한 채 이제 부산이 1부리그로 되돌아온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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