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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두번째 강등' 경남, 지난 역사 떠올려야 승격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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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미래가 보인다.

경남은 이번 좌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이후 두 번째 겪은 강등이다. 첫 번째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억이 있기에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빠른 시간 안에 승격도 가능하다. 첫 번째 강등 때는 당시 구단주였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팀을 포기하는 발언으로 해체 위기까지 내몰렸다. 다행히 특별감사 끝에 ‘해체’ 아닌 ‘구조조정’으로 선회하면서 경남의 몸집이 대폭 줄었다. 경남도로부터 지원받는 예산 역시 1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2부로 내려간 뒤에도 고난의 시간은 계속 이어졌다. 2015년 11월에는 전 단장의 심판 매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유죄를 선고받고 프로축구연맹 사상 처음으로 승점 10점 삭감의 징계를 받았다. 팀 해체부터 징계까지 최대 위기를 겪었다.

고난의 시간을 보낸 경남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김종부 감독을 선임하면서 확 변모했다. 브라질 외인 말컹까지 활약하면서 일명 ‘대박’이 터졌다. 그 덕분에 3년 만에 2017년 K리그1(1부)으로 승격해 돌풍을 일으키며 반전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지난 2년 사이 다시 팀이 어수선한 상황으로 변했지만 앞서 한 번 위기를 겪은 뒤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은 많다. 역사를 되풀이 하지만 않으면 재차 원상복귀할 수 있는 방법을 경험했기에 기회를 살릴 수 있다.

지난 2012년 승강제 도입으로 K리그를 정비하면서 2부로 떨어졌다가 1부로 복귀한 팀은 상주, 대전, 대구, 성남, 광주, 강원 등이 있다. 특히 대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2부에서 팀을 현실에 맞게 정비한 대구는 2016년 승격 후인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빛을 봤고 이번 시즌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으로 날개를 달아 흥행 고공행진 중이다. 위기를 기회로 살린 모범 사례다.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은 경남은 현재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직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감독직을 내걸고 목소리를 낸 것이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이 경남의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경남의 구단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역시 정치적인 이슈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내년 시즌 선수단을 꾸려야하는 상황에서 모든 게 올스톱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경남은 안팎으로 시끄럽고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난 역사를 떠올려야 다시 승격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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