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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역시나 통했다! '박항서 매직'…베트남, 60년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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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진행된 훈련의 미니게임 중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베트남에서 선풍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의 매직은 여전히 흥행 중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숙원이었던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게임) 금메달을 선물했다.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 22세 이하(U-22)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9 SEA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959년 초대 대회에서 월남(남베트남)이 금메달을 딴 이후 60년 만에 이 대회의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베트남축구협회뿐 아니라 베트남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가졌다. 박 감독 역시 부담을 지닌 채 이번 대회에 임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6승1무·우승)으로 베트남 국민의 열망을 채웠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은 지난달 25일 브루나이와의 첫 경기 대승(6-0)으로 출발을 알린 박항서호는 2~3일 간격으로 열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도 꿈에 그리던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 후 23세 이하(U-22) 축구대표팀부터 성인(A)대표팀까지 오가며 출전하는 대회마다 성공을 거뒀다. 그의 성공을 일컫어 ‘박항서 매직’으로 불렀다. 이번에도 박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경기씩 치러나갈 때마다 박 감독은 꾸준한 리더십을 보여줬고 위기 때마다 그의 능력은 빛났다. 대회 조별리그 4차전까지 연승을 거듭한 박항서호는 마지막 5차전에서 숙적 태국을 만났다. 이때 태국(승점 10)과 승점이 같은 상황 속에서 패하면 B조 2위인 인도네시아에 밀려 탈락할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전반 2차례 골키퍼 반 토안의 실수로 0-2로 뒤따라가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선수들을 독려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내 극적으로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의 전략이 통했다. 박 감독은 결승전에서 전반 초반부터 뒷물을 꽁꽁 걸어잠궜다. 빠듯했던 경기 일정 탓에 체력이 쉽게 바닥날 것을 염려해 동력을 아낀 것이다. 박 감독의 전략은 이른 시간 적중했다. 전반 후반부 세트피스 상황에서 도안 반 하우가 선제 헤딩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1-0으로 앞서간 베트남은 후반전에 더 문을 단단히 잠궜다. 결국 만회골을 넣으려는 인도네시아는 헛점을 노출했고 박항서호는 역습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인도네시아의 체력이 떨어지자 베트남이 마음껏 경기장을 휘저을 수 있던 것이다. 도 훙 둥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마무리해 추가골을 뽑았고 반 하우가 쐐기골까디 더해 박 감독의 ‘매직’을 완성했다.

결국 박 감독이 매직 덕분에 시상식에서는 베트남의 국가가 울려퍼졌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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