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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GG서 확인한 냉정한 평가 외국인 선수와 경쟁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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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린드블럼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자 김태형 감독이 꽃다발을 안기며 축하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리그 진출을 꿈꾸는 선수가 증가하는 만큼 KBO리그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선수를 보호할 장치도 물론 필요하지만, 국가경쟁력 강화차원에서라도 공정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와도 생존경쟁을 해야하는 시대가 됐다. 야구인구 감소는 이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기 전에 야구계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정황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된다. 영광에 취해 쇄국정책만 고집하면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외국인 선수들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빅리그를 꿈꾸는 유망주들과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실력 향상은 리그 흥행뿐만 아니라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꼭 필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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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잉이 1일 대전 kt전에서 로하스를 만나 인사하며 담소를 나누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BO리그 선수들이 우물안 개구리라는 게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어느 정도 증명됐다. 역대 최다 후보를 배출했지만 반대로 역대 최다 외국인 선수 수상자를 배출했다. 실력이 없으면 팬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냉정한 평가를 받는 시대가 됐다는 증거다.

시즌 20승을 따낸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을 포함해 호세 페르난데스, 제리 샌즈, 멜 로하스 주니어 등 외국인 선수 네 명이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15년 더스틴 니퍼트(전 두산)와 에릭 테임즈(전 NC)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 등 세 명을 뛰어넘은 역대 최다 외국인 선수 수상이다. 전체 비율로만 따지면 40% 수준이다. 팀 당 외국인 선수가 세 명밖에 뛰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다.

KBO리그를 찾은 외국인 선수는 메이저리그(ML) 연착륙에 실패한 이들이다. 트리플A급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다. 프로야구 선수협회에서 “외국인 선수 숫자를 늘리면 국내 선수가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논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비슷한 실력일 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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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이 23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4회 안타로 출루해 박병호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외국인 선수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실력을 가진 국내 선수들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나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얻어 해외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선수 육성이 10개 구단의 지향점이라고 보면, 톱클래스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젊은 피로 채우는 게 이상향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데, 국내 선수들만으로는 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 국내 톱 클래스 선수들의 해외리그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라면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미는 외국인 선수를 막을 명분도 약하다.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기초를 다진 선수와의 경쟁은 한국 야구의 색깔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KBO리그 산업화 측면에서도 해외 리그와 활발한 교류는 파이를 키우는 촉매제로 기능을 한다. KBO와 선수협이 머리를 맞대 내실과 경쟁력 강화를 모두 잡을 묘안을 짜내야 할 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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