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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최종전 그 이후…울산, 비시즌 최대 과제 '트라우마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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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포항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2020시즌까지 남은 3개월, 울산은 ‘트라우마’와 싸워야 한다.

2000~2001시즌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가장 극적인 최종전이 펼쳐진 시즌이었다. 리그 전통적인 강호였으나 우승은 유독 따르지 않았던 샬케는 당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까지 바이에른 뮌헨과 우승컵을 두고 경쟁하고 있었다. 뮌헨이 함부르크에 패하고 샬케가 운터하힝을 이긴다면 샬케가 우승하는 상황, 5-2으로 승리한 채 상대의 경기를 지켜보던 샬케팬들은 뮌헨이 후반 45분 골을 허용하자 우승을 확신하며 운동장으로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대반전의 드라마가 쓰였다. 뮌헨에서 프리킥 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1-1 동점으로 끝났고, 결국 다 잡았던 43년 만의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이로써 샬케는 ‘4분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이후에도 준우승을 4번이나 더 기록하며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2019시즌을 치른 울산에 쉬이 들리지 않을 이야기다. 비기기만 해도 리그를 제패할 수 있는 일전에서 1-4로 대패하며 14년 만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우승컵이 날아갔다. 게다가 그 상대가 포항이었다. 이미 6년 전에도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무산시킨 숙적이었으나, 이번에도 최종전으로 치른 ‘동해안더비’에서 다시 한 번 악연을 이어갔다. 2013시즌 충격적인 마무리의 여파는 이듬해로 이어지는 모양새였다. 조민국 전 감독과 함께 2014시즌을 새출발한 울산은 13승11무14패(승점50)으로 리그 6위에 그쳤다.

그러나 2020년은 2014년과는 다소 다른 출발선에 섰다. 6년 전 김호곤 전 감독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성과에도 2013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광국 단장이 먼저 김도훈 감독에 대한 신임을 공표했다. 김 감독은 2017년 FA컵 우승의 공을 인정받아 2020년까지 2년 연장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번 실패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던 터였다. 울산 관계자는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던 만큼, 물론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은 물론 감독과 코치진도 경기 후 사실 충격이 컸다“며 “그러나 김도훈 감독을 믿고 더 가려고 한다. 비시즌 선수단에 크고 작은 변화가 많이 생길 것 같지만,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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