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오후 7시30분 홍콩 상대로 동아시안컵 1차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민재, 문선민 등 선수들이 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해 홍콩, 중국, 일본과 경기를 치른다. 2019.1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부산에서 열리는 8번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이 10일 오후 여자부 첫 경기였던 대한민국과 중국의 1차전(0-0 무)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도 11일 오후 1차전으로 대회를 시작한다. 개최국이 유난히 힘을 쓰지 못하는 동아시안컵 특유의 징크스를 깨기 위한 첫 출발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홍콩을 상대로 대회 1차전을 갖는다. 홍콩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9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일본 28위, 한국 41위, 중국 75위) 중 가장 낮다. 어떤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무조건 잡아야할 팀이다.
남자대표팀은 2003년 초대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2015년, 2017년 등 통산 4차례 대회 정상에 올라 대회 최다 우승국 지위를 가지고 있다. 내친걸음 3연패에 도전하는데 아무래도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라 팬들의 관심과 기대치는 더 높아진 상태다. 정상에 올라야만 본전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인데, 사실 한국은 전력 누수가 꽤 크다.
많이 알려져 있듯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포함된 이벤트가 아니기에 클럽들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따라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물론 남태희와 정우영(이상 알 사드) 등 중동파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일본도 중국도 정예멤버를 가동하지 못한다는 것은 동일한 조건이지만 유럽파의 레벨과 인원을 두루 감안한다면 아무래도 한국의 손해가 가장 크다. 하지만 그것이 핑계가 될 수 없는 대회다.
벤투 감독 역시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총 4번이나 우승했다. 그리고 최근 2연패 중이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안다"면서 "완전한 전력을 꾸릴 수는 없으나 변명 없이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팀을 누르고 있는 무거운 기대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홍콩전은 시원한 승리가 필요하다.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동아시아대회에는 흥미로운 징크스가 있다. 아무래도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팀이 유리한 것이 일반적인데, 2017년 7회 대회까지 개최국 우승팀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7번의 역사라는 게 그리 길지는 않으나 한중일이 돌아가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흐름에서 번번이 원정팀들만 챔피언에 등극했다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2003년 일본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는 한국이 정상에 올랐다. 2005년 한국에서 열린 2회 대회 챔피언은 중국이었다. 이때 한국은 북한에게도 밀린 최하위 4위였다. 중국이 개최권을 쥐었던 2008년에는 다시 한국이 정상에 섰고 2010년 일본 대회는 중국이 트로피를 되찾았다.
한국이 2번째로 호스트로 나선 2013년에는 일본이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2015년 중국 대회와 2017년 일본 대회에서는 한국이 연패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개최국들은 번번이 다른 팀이 환호하는 것을 지켜보는 들러리가 됐던 대회다.
특히 한국은 안방에서 약했다. 2005년 대회에서 한국은 2무1패에 그쳐 4위라는 수모를 맛봤다. 두 번째 개최였던 2013년 대회에도 한국은 2무1패로 3위에 머물렀다. 홍콩전을 승리한다면, 홈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첫승이 된다. 징크스가 길어지면 좋을 것 없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잡아내야할 경기다.
lastuncl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