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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베트남 언론 "퇴장당한 박항서 감독, 새끼 보호하는 닭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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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항서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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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닭 같았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심판과 언쟁을 벌이다 퇴장당한 박항서 감독을 두고 베트남 언론이 한 말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이 SEA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59년 이후 60년 만이다. 박항서의 '매직'이 또 한 번 통한 것이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 39분 도안 반 하우의 선제골로 팽팽했던 경기의 균형을 깼다. 후반전에는 두 골을 더 몰아쳤다. 도홍중과 도안 반 하우의 연속 쐐기골로 3골 차 승리를 거머쥐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결승전이었던 만큼 이날 경기는 상엄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후반 32분 베트남 선수가 인도네시아 선수에 걸려 넘어진 뒤 반칙이 선언되지 않자, 박항서 감독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선수의 부상을 우려하며 목소리를 높이던 박항서 감독은 결국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후 스탠드로 올라갔고, 꾸준히 선수들에게 응원의 힘을 실어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베트남은 실점하지 않고 3골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베트남 언론 징은 "박항서 감독은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이 파울을 당할 때마다 심판과 언쟁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이날 경기에서는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닭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미안하다. 잘 통제를 해야 했는데, 레드카드 받는 것보다는 우승이 먼저였다. 불만을 표출한 게 과했나 보다.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베트남 정신으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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