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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블랙독’ 서현진X라미란, 이 세상 모든 블랙독을 위하여(종합)[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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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도림동)=김노을 기자

낙담한 이들에게 따뜻한 빛을 비추는 드라마 ‘블랙독’이 온다. 이 세상 모든 블랙독과 언더독을 위해 서현진과 라미란, 하준, 이창훈이 합심했다.

11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황준혁 감독과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이 참석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그린 드라마로 ‘신분을 숨겨라’(2015), ‘38사기동대’(2016),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2017) 등의 황준혁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박주연 작가의 데뷔작이다.

황 감독은 기존 학원물과 다른 점에 대해 “학원물보다 직업물에 가까운 드라마”라며 “여러 직업물이 있는데 ‘블랙독’의 직업군은 선생님이다. 선생님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인간적이다. 기존에 학부형, 학생의 관점으로 선생님을 바라봤다면 이 드라마를 통해 다른 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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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 사진=천정환 기자


이어 “현실적인 드라마다. 놓여져 있는 걸 표현하는 게 훨씬 더 어렵고 힘이 든다. ‘블랙독’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대본 자체가 현실과 닮아 있어서 웃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면서도 웃을 수 있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서현진은 ‘블랙독’ 대본을 처음 받았던 때를 상기하며 “오랜만에 독특한 장르의 직업물을 만난 기분이었다”며 “학원물인데 학생들이 나오지 않고, 학원물을 표방한 직업물이다. 제가 해보지 않은 톤의 드라마라는 생각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 감독님을 만나서 ‘아무것도 안 하는 느낌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그런 장르를 만났으니 그걸 해봐도 되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시청률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는 “시청률 부담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블랙독’은 제가 그동안 찍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궁금한 작품, 예상이 되지 않는 작품이다. 시청률 부담보다 작품성이 높기를 바라는 마음이 좀 더 크긴 하다. 마니아층이 생기거나 보는 분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칭찬받고 싶은 드라마”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 역을 맡은 라미란은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왜 나인가’ 싶었다”면서 “기존 역할과 차별성이 있고 드라마도 묵직해서 출연 제의가 의외였다. 감독님이 저의 다른 모습을 보신 것 같은데, 적임자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웨이 이상주의자 도연우를 연기한 하준은 “작품과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던 상황이라 더욱 빨리 몰입할 수 있었다. 작품 촬영이 기다려지는 순간의 연속일 만큼 행복한 드라마”라고 작품에 대한 각별함을 내비쳤다.

이창훈은 평화주의자 배명수를 연기한다. 그는 “잠을 자다가 드라마 미팅 전화를 받고 쭈뼛쭈뼛 가서 데면데면 대화를 했다.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후 다시 한번 만났을 때 대본을 정독했다. 마치 제가 드라마 상황에 빠진 느낌이 들어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출연 비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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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 사진=천정환 기자


배우들은 각기 다른 선생님을 연기한다. 연기를 하는 데 따른 인식의 변화도 있을 터. 이에 대해 서현진은 “옛날에 ‘스승’이라고 부르던 느낌과 지금의 ‘선생님’은 달라졌다. 더 이상 학생들이 스승이라고 떠받들거나 존경하는 느낌은 아니지 않나. 그러나 선생님들은 아직도 직업적 소명의식을 갖고 있더라.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꿈이 없이 되는 직업이 아니라 ‘되고 싶어서’ 되는 직업이다. 소명의식으로 치열하게, 숭고하게 이 직업을 대하는 게 놀라웠다”고 털어놨다.

라미란 역시 선생님들의 소명의식을 언급하며 “선생님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잣대가 강하지 않나”라며 “‘블랙독’을 하면서 소명의식이 없다면 견디기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도 촬영을 하는 도중에 ‘선생님이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지점이 있을 정도였다. 선생님이라는 직업 때문에 망설여지고 조심스러운 지점이 분명히 있을 거다. 그런 부분을 솔직하게 풀어낸 게 ‘블랙독’의 매력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창훈은 “저는 고등학생 때 크게 반문을 갖지 않는 타입이었다”면서 “어머니가 중학교 선생님이라 드라마 자체를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고, 촬영을 하며 오히려 선생님에 대해 ‘선생님들도 결국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라미란은 ‘블랙독’ 출연진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서현진과 호흡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서)현진 씨 집중력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집요하게 연기를 잡고 이어갈 때면 다른 사람들도 그걸 보며 자극을 받아 연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를 칭찬했다.

이어 “배우들의 케미 비결이랄 건 없지만 제가 이분들에게 놀아달라고 징징댄다. 집 밖으로 잘 안 나오는 사람들인데 제가 자꾸 밖으로 불러낸다. 현진 씨는 뜨개질을 그렇게 뜨고, 하준 씨는 아궁이를 그렇게 뗀다. (이)창훈 씨는 술을 그렇게 드신다. 참 편하고 좋은 사람들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블랙독’은 오는 1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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