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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대투수' 양현종의 바람 "야구장에 더 많은 팬들 오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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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양현종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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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양현종(KIA 타이거즈)는 프로야구 팬들에게 '대투수'라고 불린다. 단순히 실력이 뛰어나서 얻은 별명이 아니다. 양현종은 프로 데뷔 이후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 생활을 해왔으며, 인성과 팬들을 위하는 태도 역시 뛰어났기 때문에 얻은 칭호다.

양현종의 '대투수'다운 면모는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양현종은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올 시즌 프로야구가 지난해보다 흥행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오시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양현종은 평소와 달랐던 소감의 이유를 밝혔다. 양현종은 "관중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즐거운 시합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올해는 (관중 동원이) 저조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정말 많은 관중이 야구장에 오실 수 있도록 하겠다. 할 수 있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플레이어이자, KBO 리그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이 모두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사실 내년 KBO 리그의 흥행 전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김광현, 김재환, 린드블럼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KBO 리그를 떠나 해외 무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양현종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양현종은 "책임감이라기 보다는 잘하는 선수들이 떠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요즘 어린 선수들이 잘하면서 조금씩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고참 선수들도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잘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재밌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시즌 준비가 중요하다. 양현종은 12월까지 휴식을 취한 뒤 1월부터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현종은 "12월까지는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프리미어 12를 다녀온 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했다"면서 "1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부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또 "2월 중순부터 공을 만질 생각이다. 그 전에 체력적인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면서 "2019시즌 초반 좋지 않았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2020시즌은 초반부터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외롭게 KIA의 마운드를 지켰던 양현종이지만, 내년에는 지원군이 있다. KIA는 최근 새 외국인 선수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과 계약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이들이 양현종과 원-투-스리 펀치를 맡아준다면 KIA의 마운드 운용은 한결 수월해진다.

양현종은 "영상을 봤는데 좋은 선수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결과는 와서 던져봐야 안다. 기대나 걱정보다는, (선수들이) 팀에 오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중고참 위치에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언제나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온 '대투수' 양현종이 2020시즌에도 자신의 말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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