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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HI★초점] 안재현, ‘기우’ 덜고 활동 재개 ‘청신호’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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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배우 안재현이 사생활 논란을 딛고 활동 재개 청신호를 켰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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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이 ‘하자있는 인간’들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지 어느덧 2주째에 접어들었다.

안재현은 지난 달 27일 첫 방송된 MBC ‘하자있는 인간들’을 통해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강박증 남자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안재현은 극 중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외모 집착증에 걸린 ‘꽃미남’ 신화고 이사장 이강우 역을 맡았다.

전작이었던 JTBC ‘뷰티 인사이드’ 종영 이후 tvN ‘신서유기6’와 ‘신서유기 외전-강식당2, 3’에 출연한 탓에 사실상 시청자들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8월이었지만, 본업인 배우로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오랜만인데다가 그간 주로 서브 남자주인공에 머물러 있던 배역의 한계를 깨고 남자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에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불거진 그의 개인사까지 겹치며 그의 행보에 더욱 많은 이목이 쏠렸다. 지난 8월 구혜선이 SNS로 안재현과의 불화를 폭로한 이후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수위 높은 사생활 폭로전을 이어온 가운데, 자연스레 뜨거운 논란의 주인공이 돼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안재현은 한 차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글을 게재한 것을 제외하곤 별 다른 입장 표명 없이 작품 촬영에 매진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으나, 자의와는 상관없이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야 했다.

특히 당시 구혜선의 폭로에는 안재현이 현재 출연 중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여배우와 외도를 저질렀다는 뉘앙스의 충격적인 발언뿐만 아니라, 부부 간의 사생활 영역에 해당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단기간에 안재현이 입은 이미지 타격은 상당했다. 이러한 상황 속 일부 시청자들은 ‘하자있는 인간들’ 첫 방송 전 남자 주인공인 안재현의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제작진은 주연 배우의 하차 없이 촬영을 강행했다.

결국 안재현과 구혜선의 사생활 폭로전은 두 사람이 법원에 이혼 소장을 접수하고 정식으로 이혼 소송을 시작한 뒤 점차 잠잠해졌다. 좀처럼 폭로를 멈추지 않던 구혜선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몇 차례 추가 심경을 고백한 뒤로는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결정적으로 안재현의 복귀를 향해 들끓던 여론을 잠재운 ‘한 방’은 제작발표회 당시 그가 선택한 ‘정면돌파’였다. 두 사람의 이혼 공방이 벌어진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던 지난 달 제작 발표회 당시 안재현은 해당 행사에 불참할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깨고 행사에 참석, 주연배우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취재진의 질문에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개인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 분들과 불편함을 느끼셨을 드라마에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죄송스럽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진심을 직접 전한 그는 마치 ‘큰 숙제’ 같았던 해당 행사를 차분하게 마무리 한 이후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청신호를 켰다.

베일을 벗은 ‘하자있는 인간들’ 속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 역시 그의 사생활 논란을 향한 우려를 지우는 데 일조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적 없었던 ‘B급 코믹 연기’로 무장한 안재현의 연기 변신은 전작들에서 늘 지적 받아왔던 ‘불안한 연기력’의 성장을 알림과 동시에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다소 과장된 연기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당초 ‘만화 같은 로코’를 지향점으로 밝혔던 작품의 의도를 고려했을 때 현재 안재현은 꽤 선방 중이다. 여자 주인공인 오연서(주서연 역)과의 만화 같은 케미 역시 기대 이상이다.

결국 자신을 향한 논란과 무분별한 추측성 여론의 범람 속에서도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대중을 설득한 안재현의 선택이 통한 셈이다. 안재현은 무사히 안방극장에 복귀를 했으며, 작품은 방송 중이지만 대중은 이제 더 이상 안재현의 자극적인 사생활에 큰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하자있는 인간들’을 넘어 향후 활동 복귀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향후 안재현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하자있는 인간들’의 예정된 촬영 분량이 상당 부분 남아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남은 촬영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번 작품 이후에도 별도의 휴식기 없이 정상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tvN ‘신서유기’ 시즌의 복귀 여부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된 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긴 시간에 걸친 폭로전과 작품 촬영 기간 동안 ‘하차 요구’까지 치달으며 악화됐던 여론들, 첫 투입 이후 3년 만에 하차해야했던 ‘신서유기7’까지. 안재현의 지난 3개월은 무척이나 길었다. 여전히 구혜선과의 이혼 소송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생활과는 별개로 ‘배우 안재현’으로서 그가 조심스럽게 다시 걷기 시작한 행보는 지켜봄 직 할 듯싶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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