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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 사극… 벌이 날아올 정도로 '꿀'이 뚝뚝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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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진세연]

TV조선서 14일 첫방송하는 '간택'의 두 男女 주인공

"첫방송 시청률 내기했어요 지는 사람이 밥 사기로 했죠"

"사극 연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남자와 "사극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여자가 만났다. 두 동갑내기 배우는 음모와 암투가 난무하는 조선의 궁궐에서 서로를 향해 운명처럼 다가간다. TV조선 드라마 '간택'의 두 주인공, 김민규(25)와 진세연(25)은 과연 운명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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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첫 방송하는 TV조선 드라마 '간택'의 두 주연 배우 김민규(왼쪽)와 진세연. 김민규는 "촬영이 끝날 때마다 진세연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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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두 사람은 "나이도 같고 둘 다 연기를 배워가는 과정이라 촬영 내내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는 14일 첫 방송 하는 '간택'에서 진세연은 살해된 쌍둥이 언니 강은기의 복수를 위해 왕비 간택에 뛰어든 은보 역을 맡았다. 왕 이경(김민규)은 왕비였던 은기가 죽은 뒤 꿈속에서 자꾸만 은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 하나 지킬 힘 없었던 나약한 왕 이경은 은보를 지키기 위해 강한 사람으로 바뀌어간다.

지난해 TV조선 '대군'과 2016년 MBC '옥중화'에서 안정적 연기로 호평받은 진세연과 달리 김민규에겐 이번이 첫 사극이다. 김민규는 "어렸을 때부터 '태조 왕건'(KBS) '대장금' '허준'(이상 MBC) 등 사극을 정말 많이 봤다"며 "사극에 출연한 내 모습을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왕 역할을 맡은 것이 그에게는 부담이었다. "잘못하면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평소에도 왕의 말투를 쓰고 녹음해 다시 들어보면서 연습했다"고 했다. 진세연은 김민규의 연기를 보면서 "믿을 만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왕 역할에 어울리는 중후한 목소리에 대본 연습 때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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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택'에서 여장부 '강은보'역을 맡은 진세연(오른쪽)과 왕 '이경'을 연기하는 김민규(가운데).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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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연은 '간택'에서 1인 2역을 맡았다. 양반 신분인 언니 은기와 말괄량이 무녀인 동생 은보를 연기한다. 그는 양반과 천민의 행동이 어떻게 달랐을지 연구했다. "두 사람의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말투는 물론 걸음걸이까지 다르게 표현했다"고 했다. "여장부 같은 은보를 연기할 때가 훨씬 편했어요. 그냥 막 다녀도 됐으니까요(웃음)."

'대군'에 이어 김정민 PD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드라마다. 진세연은 김 PD의 장점으로 "촬영을 빨리빨리 진행하는 점"을 꼽았다. '대군' 때도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진도가 빨랐는데, 배우들 모두 결과물을 보고 "역시 감독님이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고 했다.

김민규는 "진세연의 오랜 팬"이라고 고백했다. "2014년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출연했을 때부터 좋아하는 배우였다"고 했다. 이번 촬영 때 진세연에게 연기 조언을 구했더니, 더 로맨틱한 연기를 요구했다고 한다. "로맨스에 '꿀'이 부족했다고, 벌이 날아올 정도로 달콤한 눈빛을 보여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연기 조언보다 더 큰 힘이 된 건 따로 있었다. 추위가 가장 힘들었다는 김민규는 "태어나서 귀마개를 한 번도 안 써 봤는데, 선배님이 건네주신 귀마개를 한 번 껴보고 '아, 이런 게 있구나' 싶었다. 집에 가서 바로 주문했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첫 방송 시청률 내기'를 했다. 김민규는 첫 화 시청률로 4.5%, 진세연은 4.8%를 예상했다. 지는 사람이 밥을 사기로 했다고 한다. 진세연은 "간택의 과정을 이렇게 자세히 보여주는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께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김민규는 "최고 시청률은 48% 정도로 본다"고 했다. 방송은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 50분.

[구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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