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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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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위약금 보태줘라” 극성팬, 이번엔 임영웅에 황당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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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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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일부 팬들이 김호중을 과하게 옹호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한 극성팬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던 가수 임영웅을 향해 “김호중을 위해 위약금을 보태달라”는 등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씨 극성팬 A씨는 30일 임영웅 콘서트 영상 댓글을 통해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라며 “반성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친구 입장이 어떤지”라고 했다.

A씨는 임영웅이 콘서트 수익금 일부를 김호중 위약금 등을 위해 보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A씨는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꼭 보태줘라”라며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너는 어떻게 즐거울 수 있냐”고 했다. 그러면서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서 공연해야 했냐.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라고 했다.

터무니없는 내용이지만, 이 같은 A씨의 글은 최근 일부 김호중 팬들이 보여준 여러 ‘어긋난 팬심’ 사례와 겹쳐 온라인상에서 비판받았다.

앞서 일부 극성팬은 김호중에게 음주 뺑소니 혐의가 불거진 이래로 지나치게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김천시가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조성했던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에 나섰을 땐 “기소도 안 됐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고 항의하는 한편, 김호중에게 혐의와 별개로 학창 시절 학폭 의혹이 제기됐을 땐 피해자를 주장한 이를 향해 되레 “맞은 놈이 말이 많다” 등 2차 가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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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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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법치국가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하는 권력자들은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반복되는 어긋난 팬심에, 네티즌 사이에선 반발이 나왔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번 임영웅 관련 댓글을 두고선 “임영웅과 김호중이 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냐” “저 정도면 세뇌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공식 팬클럽 트바로티는 이 같은 팬은 극히 일부라며, 일반화하지 말아 달라는 반응이다. 트바로티는 지난 20일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으나, 이에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로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함과 아울러,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는 팬덤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24일 뺑소니 사고 보름만이자, 음주 사실을 인정한 지 닷새만에 구속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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