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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하성의 깜짝 포스팅 선언, 동기부여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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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김하성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김하성(24·키움)이 구단 관계자에게 깜짝 질문을 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발표된 바로 그 내용이다.

김하성은 “포스팅을 신청하려 하는데, 시상식 자리에서 공표하고 싶다. 인터뷰도 하고 싶다”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그런 사례가 없기 때문에 조금 당혹스러웠다. 놀라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박병호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할 때도 선수의 포스팅 공식 선언은 없었다.

그러나 구단은 선수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뒤 허락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고 ML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선수가 가능한 빨리 해외진출을 원한다면 그 또한 장점이 있다. 그래서 공식석상에서 포스팅 선언과 인터뷰 역시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키움은 포스팅으로 이미 두 명의 ML 선수를 배출한 경험이 있다. 선수가 포스팅 신청을 할 예정이라면 일찌감치 공표하는 장점도 알고 있다. ML구단은 정보가 많이 쌓인 선수일수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시즌 중반이나 시즌 후 포스팅 진출을 선언하면 구매자 입장에선 정보 부족으로 정확한 분석과 과감한 베팅을 하기 힘들다. 김하성은 시즌에 앞서 포스팅 의지를 밝히며 여러 ML구단의 관심을 받게 된다. 스카우팅 리포트에 그의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는 수순을 밟게 된다.

무엇보다 포스팅 예고는 선수 본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키움 관계자는 “김하성이 ML에 가고 싶다고 공표했으니 내년에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목표가 생기니까 더 열심히 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올시즌 성적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건 누구보다 잘 알거다. 김하성이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모습에서 성인이 된 느낌을 받았다.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ML에서 동양인 유격수가 성공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김하성의 도전도 쉽지 않다. 포스팅 선언만 했지 향후 어느 구단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입찰할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김하성은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팀선배 강정호를 보며 꿈을 키운 김하성이 그가 못다한 길을 개척할지 기대를 모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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