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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MVP 영광, 먹튀 FA' 윤석민, 굴곡진 야구인생 마침표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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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어깨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윤석민(33)이 굴곡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KIA는 13일 윤석민이 은퇴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윤석민은 이날 구단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로 자리를 차지하기 보다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로 뛰면서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앞으로도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살겠다. 정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나이. 영욕의 15년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마지막 멘트였다.

윤석민은 시즌 중 은퇴 의사를 밝혔으나 조계현 단장의 설득으로 재활을 했다. 당시 조 단장은 "석민이는 던지는 기술이 있는 친구이다. 어깨만 낫는다면 활약이 가능하다. 2~3년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석민의 어깨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더 이상 재활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윤석민의 야구인생은 영광과 좌절이 녹아있다. 2005년 2차 1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데뷔와 동시에 불펜의 필승맨으로 활약했다. 53경기에 출전해 3승7세이브,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63경기에 출전해 5승19세이브9홀드를 기록했다. 한기주와 함께 팀의 4강을 이끌었다.

2007년부터는 선발투수로 변신했고 지난 2011시즌에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17승(5패) 1세이브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2.45, 승률 0.773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야구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어깨통증이 생기면서 2012시즌부터 쇠퇴했다. 2013시즌을 마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2015시즌 KIA와 4년 FA 계약을 했다. 2015시즌 소방수로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이 심해지며 올해까지 4년 동안 대부분 재활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2018시즌 18경기에 출전하며 재기를 모색하는 듯 했으나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이 재발해 조기 귀국했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FA 4년 동안 단 1년 활약에 그쳐 '먹튀 FA'라는 오명도 얻었다. 구단은 2020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넣었으나 더 이상 투구가 어렵자 은퇴를 결정했다. 12시즌 통산 398경기 77승(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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