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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국제대회서 더 빛났던' 윤석민, 백미는 2009 WBC 베네수엘라전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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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석민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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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윤석민은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더 좋은 공을 던졌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민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KBO 리그에 데뷔했던 윤석민은 15년 만에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하게 됐다.

윤석민은 2005년 KBO 리그에 데뷔한 이후, 미국에 진출했던 2014년을 제외하고는 KIA에서만 뛰었다. 2011년에는 투수 부문 4관왕과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국제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투수였다. 윤석민은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등과 함께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마운드를 지킨 주역이다.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이 모두 좌완 투수였던 만큼, 우완 윤석민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윤석민은 2경기에 등판해 4.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도하 참사'로 야구대표팀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윤석민의 활약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야구대표팀에 빼놓을 수 없는 우완 투수로 성장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7.2이닝 2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봉쇄하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윤석민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대회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당시 윤석민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봉중근과 함께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6.1이닝 2실점 7탈삼진 호투는 백미였다.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했던 베네수엘라 타선도 윤석민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2009 WBC에서 윤석민의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16이닝 2실점)이었다.

이후 윤석민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금메달에 공헌했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선발투수 류현진이 4이닝 3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윤석민은 2013 WBC에서는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국제무대 첫 패배였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이 안드렐톤 시몬스, 잰더 보가츠 등 미래의 메이저리그 스타들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투구였다.

그러나 2013 WBC가 윤석민의 마지막 국제무대가 됐다. 윤석민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미국에 있어 출전하지 못했다. 2015 프리미어 12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태극마크와도 멀어졌다. 그리고 오늘 은퇴를 선언하면서, 윤석민은 마운드와도, 태극마크와도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

윤석민이 떠난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금까지도 우완 에이스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석민이 떠난 지금, 우리는 윤석민이 국제무대에서 얼마나 든든한 투수였는지 실감하고 있다.

윤석민의 국제무대 통산 성적은 14경기 등판 38.2이닝 5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9 34탈삼진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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