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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어깨 부상’ KIA 윤석민 끝내 은퇴 “최선 다했기에 후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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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과 삼각구도 이룬 에이스…선동열 이후 유일 투수 4관왕

재활 후 지난해 복귀했지만 올 스프링캠프서 통증 재발…“팬들께 죄송”

경향신문

KIA 에이스였던 윤석민(33·사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KIA 구단은 13일 은퇴하겠다는 윤석민의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오랫동안 재활하며 통증 재발과 싸워왔던 윤석민은 지난해 2년 만에 복귀해 1군에서 28경기에 등판하며 올 시즌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이 재발해 조기귀국하면서 또 한 번 재활 단계로 돌아간 윤석민은 끝내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윤석민은 13일 통화에서 “냉정하게 판단해 내가 코치라면 나 같은 선수를 쓰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 내내 몸 관리하고 컨디션을 체크해야 하는 투수를 봐주면서 맞춰줄 감독이나 코치는 없을 것이다”라며 “많은 팬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 재기하기를 응원해주셨지만 힘들다고 판단해 결정했다. 그 부분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KIA 마운드를 책임졌던 에이스이자 한국 야구의 대들보였다. 2005년 야탑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로 지명돼 입단한 뒤 2년 동안 불펜 투수로 뛰며 26세이브를 거둔 윤석민은 3년차인 2007년 풀타임 선발로 이동한 이후 꾸준히 KIA의 선발 자리를 지켰다. 1년 후배인 한화의 류현진, 2년 후배인 SK 김광현과 함께 프로야구의 젊은 에이스로 삼각 경쟁 구도를 이뤘다. 2008년 14승과 함께 평균자책 1위(2.33)에 오르고 2011년에는 17승5패, 평균자책 2.45, 178탈삼진에 승률 0.773으로 선동열(1991년) 이후 유일한 투수 4관왕으로 기록돼 있다. 국가대표에서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제2회 WBC 준우승 등에 큰 공을 세웠다.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윤석민은 “팀이 필요로 할 때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늘 즐겁게 받아들이고 움직였다. 마음은 선발을 하고 싶었어도 다른 보직에서 나를 필요하다고 찾아주는 자체가 좋았다”며 “따져보면 10승 시즌도 두 번뿐이고 불운도 많았지만 그에 비해 좋은 투수로 평가받았다. 개인 성적이나 다른 욕심을 갖고 선수 생활을 했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아직 은퇴 뒤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3년 동안 어깨 통증과 사투를 벌이며 재활해온 윤석민은 “당분간은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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