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최고 선수 16강 후보에 6명…고진영은 올 주요 기록 ‘전관왕’
2015·2017·2019 시즌 세 차례 15승 합작…남자는 임성재 ‘신인왕’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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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는 2000년대를 전후로 박세리(42)를 앞세워 세계 골프를 정복해왔다. 박세리를 동경했던 후배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2010년대 세계 골프를 지배하고 있다.
그 선두 주자는 ‘골프 여제’라 불리는 박인비(31)다. 현역 최고의 골퍼로 꼽히는 박인비는 2010년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전드로 통한다. 2008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30세가 되기도 전에 프로골퍼로서 이룰 수 있는 타이틀을 대부분 보유했다. 지난 10년간 메이저 대회 6승 포함 18승이나 거뒀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2013년)을 수상했고, 두 번의 상금왕을 차지했다. 106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면서 2015년에는 역대 7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LPGA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일찌감치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자격을 모두 채운 박인비는 마지막 조건인 10시즌째 활동으로 2016년 6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만 27세 10개월 28일로 역대 최연소 기록이었다. 박인비는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남녀 골프 역대 최초의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박인비 이후에도 한국 여자골프는 LPGA 투어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LPGA 투어가 내년 1월 초까지 진행하는 2010년대 최고의 선수 팬투표에서 16강 후보 중 6명이 한국 선수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현재 4강 진행 중)이 확인된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2019년 무려 15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2017시즌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여자골퍼 합작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현재는 박성현(26)과 고진영(24)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하고 LPGA에 도전장을 내민 박성현은 데뷔 시즌인 2017년에 역사상 두 번째로 신인상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석권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자인 고진영은 올해 만개했다.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4승을 거뒀다. 시즌 4승 이상을 거둔 한국 선수는 박세리, 박인비에 이어 고진영이 세 번째다. 고진영은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면서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LPGA 투어 주요 개인 기록 부문을 휩쓴 첫 한국 선수가 됐다.
김세영(26)도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중 4번째로 개인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김세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미 한국 선수들이 장악한 LPGA 무대는 더 젊고 유망한 한국 선수들의 도전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이정은6(23)가 신인상을 받으면서 한국 여자골프는 김세영-전인지(25)-박성현-고진영에 이어 5년 연속 LPGA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임성재가 사상 첫 한국 출신 신인왕으로 등극하는 등 남자 골프에서도 밝은 2020년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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