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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이강인, 네 살 월반해 도쿄행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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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강인. 화성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한국 축구 ‘월반의 아이콘’이 된 이강인(18·발렌시아)은 김학범호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4일 다음해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할 선수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챔피언십 엔트리는 총 23명인데 대한축구협회는 “해외리그 소속 선수와의 차출 협의 상황에 따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남은 한 자리는 해외파를 위해 비워뒀다고 설명했다.

취재 결과 김 감독이 기다리는 마지막 선수는 이강인인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12월24일 단독보도> 이강인은 지난달 허벅지 부상을 당한 후 현재는 한국에 머물며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김 감독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지난달 스페인 발렌시아를 방문해 이강인의 차출 협조를 요청했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강인도 출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성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이강인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해 발렌시아 측에서 망설이는 만큼 최종결정이 어떻게 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반면 또 다른 유럽파 백승호(다름슈타트)는 차출이 무산됐다. 다름슈타트에서는 팀 전력의 핵심인 백승호가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에 부담을 느꼈고, 챔피언십 일부 일정만 소화하기를 바라면서 차출이 어려워졌다.

차출이 성사되면 이강인은 다시 한 번 월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챔피언십은 1997년생 선수들부터 나서는 대회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무려 4세를 월반해 한참 형들과 경쟁하는 셈이다. 이강인은 이미 1999년생이 나서는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지난 9월에는 만 18세의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를 만큼 나이가 무색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십의 경우 대단히 난이도가 높은 대회는 아니지만 최근 아시아 연령대 대회에서 많은 이변이 일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김학범호도 방심할 수는 없다. 김 감독이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 적이 없음에도 합류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강인은 아직 U-23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없지만 이미 A대표 소속이고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수준 높은 무대에서 활약하는 만큼 들어오기만 하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아직 발렌시아의 확답이 오지 않은 만큼 차출이 불발될 여지도 남아 있다. 협회는 AFC에 최종명단을 29일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이 기간 내로 확정되지 않으면 예비명단에 들어간 국내파 중 한 명을 대체자로 선택해 대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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