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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프로야구 시즌 막판에 가을야구 직행해도 끝까지 순위 경쟁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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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PS 제도 수정 합의… 다음달 KBO 이사회 결정 남아

프로야구 가을 야구 제도가 바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6일 "최근 열린 워크숍에서 10개 팀 단장이 가을 야구 제도 수정에 합의했다"며 "다음 달 KBO 이사회(사장단 회의) 결정이 남았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개편의 골자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단장들이 합의한 개편안에 따르면 플레이오프(PO)·준플레이오프 직행한 팀이 정규리그 상위팀과 승차가 2경기 이내일 때, 해당 시리즈에서 1승 어드밴티지를 먼저 안고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예를 들어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진출한 팀이 1위 팀과 승차가 '2' 이내라면 PO 시리즈에서 자동으로 1승을 먼저 확보한다는 것이다. 정규리그 3위 팀도 같은 방식으로 준PO에서 1승을 안고 출발할 수 있다. 순위 판도가 굳어진 시즌 막판에도 이 어드밴티지를 얻으려는 상위권 팀들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도록 경쟁을 유발하겠다는 취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는 정규시즌 4위가 1승을 안고 5위와 최대 두 경기를 치렀다. 4위는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PO에 오른다. 새 제도 아래선 최대 4경기로 늘어난다. 4위가 1승을 안고 출발하는 건 지금과 같지만, 최대 4경기 중 4위는 2승, 5위는 3승을 해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한국시리즈 1~2·6~7차전은 정규시즌 우승팀 홈 구장에서 열린다. 바뀌는 제도에선 1~2·5~7차전이 치러진다. 정규시즌 1위의 한국시리즈 홈 경기 수가 4경기에서 5경기로 늘어나 홈 이점이 더 커진다.

KBO가 가을 야구 제도를 손질하려는 것은 관중 감소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2017년 역대 최다인 840만 관중을 동원했으나 지난해 807만명, 2019년 728만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개편안이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팬 입장에서 복잡해진 포스트시즌이 오히려 야구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스템 개편에 앞서 각 팀의 경기력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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