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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막연했던 롯데의 육성 철학, 소프트웨어부터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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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최규한 기자]롯데 성민규 단장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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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소프트웨어부터 바꾼다. 막연하고 암담하기만 했던 그 자체였던 롯데의 선수 육성 결과와 철학을 완전히 뒤엎기 위한 과정을 시작한다.

롯데는 2020년 시즌 허문회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인선을 최근 마무리 지었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 등을 선임해 메이저리그식 지도 방식을 선수단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롯데의 코칭스태프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보직은 ‘런 프로덕션’ 코치와 ‘런 프리벤션’ 코치다. 생소한 명칭으로 인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와닿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어쩌면 롯데에 가장 필요했고 앞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코치다.

쉽게 생각하먼 런 프로덕션은 타자들의 득점 생산력 향상, 그리고 런 프리벤션은 투수들의 실점 억제를 고민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기력과 직결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도 연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런 프로덕션 코치에 대해 성민규 단장은 “타격코치는 타격 폼 등 기술적 부분에 집중한다면 런 프로덕션 코치는 전력 분석 자료를 토대로 타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타석이 들어서게끔 만들고 상대 투수에 대한 접근 방법을 고민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타자들의 데이터를 현장에 접목시키는 가교 역할이다. 구단에서 전력분석 업무를 했던 백어진 코치가 담당한다.

런 프리벤션은 허문회 감독과 키움에서 함께 온 윤윤덕 코치가 맡는다. 퀄리티 컨트롤 코치의 역할과 같다. 투수들의 데이터와 영상을 통해서 장단점과 변화를 체크, 현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롯데는 그동안 하드웨어와 기술에 무게를 두던 육성 기조를 유지했다. 실제로 스카우트팀의 유망주 철학도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 하드웨어를 갖춘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육성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경험을 쌓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이 있었다.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데이터를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코치들과 함께 육성 플랜을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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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오슝(대만), 최규한 기자] 2019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롯데 투수 윤성빈이 튜빙으로 스트레칭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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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의 경우, 이미 시즌 종료 직후 NC와의 교육리그를 통해서 초구 치기, 2S 이후 기다리기, 삼진 당하지 않기, 우측으로 밀어치기 등의 미션 수행을 통해 상황별로 생각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켰다. 여기에 런 프로덕션 코치의 데이터를 토대로 타석에서의 접근법을 단순화 시키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투수들의 성장에는 런 프리벤션 윤윤덕 코치와 함께 투수 코디네이터로 새롭게 합류한 조쉬 헤이즌버그도 큰 역할을 차지할 전망이다. 헤이즌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피치 디자인’에 능통한 인물이어었다. 피치 디자인이란 특정 투수들의 구종과 구질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볼배합과 코스 공략법, 결정구를 선별하는 개념이다. 투수들의 특성과 데이터를 토대로 피치 디자인을 완성한 뒤 어떤 투수로 성장해야 하는지 방향을 설정한다.

육성의 개념에 더 이상 막연함은 없다. 이제 막 바뀌어가는 과정이고 도입 초기이지만, 롯데 육성 철학의 소프트웨어적 업그레이드는 선수들의 방향과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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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한동희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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