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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MK현장] 法 “‘프듀’ 안준영·김용범, 사실상 무죄 주장”...피해금액 두고 제작진·검찰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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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심리를 맡고 있는 김미리 부장판사가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 제작진 측에서 사실상 무죄를 주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프로듀스’ 제작진과 검찰은 유료 투표 피해 금액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14일 오전 10시 20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 배임수재 혐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보조 PD 이모씨와 배임증재·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기획사 임직원 5명도 안 PD 등과 함께 재판을 받는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준비기일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장은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 제작진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변호인에게 "의견서를 보니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공소사실을 인정 안하고 있다. 양형 사유나 동기 등에 대한 사정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에 성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는데 고의가 없었다는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범행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된 상황인데, 그 이후에 벌어질 범행에 대해 기대가능성이 없다는 말이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더불어 기망에 의한 사기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사기 치는 사람이 사기가 아니라고 하면 사기가 아닌가. 그런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검토해서 다음 공판기일에 말씀 하시는 게 어떨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 측 변호인은 "법리적 주장을 어떻게 규명할지 추후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프로듀스’ 유료 투표를 한 금액을 두고서는 제작진 측과 검찰 측이 이견을 보였다. 제작진 측은 문자 투표를 받은 시간 이외에 온 문자와 중복문자에 대한 금액에 대해서는 피해 금액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검찰 측은 “이 사건에서 주요 기망 부분은 ‘여러분이 투표를 하면 데뷔 멤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표는 중복이 되지 않고, 한 번만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부가적인 것으로 봤다. 그래서 전체를 피해금액으로 넣었다”라고 밝혔다.

‘프로듀스’ 제작진에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기획사 측 변호인들의 주장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들은 앞선 공판기일에서와 같이 부정청탁 의혹을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사 측 변호인들은 “청탁이라고는 볼 수 없고, 친분관계에서 할 수 있는 부탁 정도였다”, “단순 술자리 일뿐 청탁은 아니다. 묵시적 청탁으로 인정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다가오는 첫 공판기일에 한동철 PD, 메인작가 박모씨, 연습생 이해인의 증인신문을 요청했다. 한동철 PD는 ‘프로듀스’ 시즌1 당시 CP였으며, 박모씨는 프로그램의 메인작가다. 이와 관련 제작진 측 변호인은 “이해인은 연습생 신분이기 때문에 다음 기일에서는 빼주셨으면 한다”라고 요청했고, 검찰 측도 이에 동의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첫 공판기일은 오는 2월 7일로 잡혔다. 이날 공판에서는 한동철 PD와 메인작가 박모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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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종영한 시즌4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하지만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뷔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된 것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프로듀스X101’ 측은 최종 순위에 이상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의혹은 계속해서 커져갔고, 결국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CJ ENM 측 역시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발생한 뒤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의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제작진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CJ ENM이 제작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포착되며 CJ ENM 전체의 오디션 문제로 논란이 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같은 혐의를 받는 보조 PD 이모 씨, 배임증재 등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논란이 불거진 뒤 '프로듀스' 시즌4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은 해체를 선언했다. 시즌3에서 결성된 아이즈원은 활동 재개와 관련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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