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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제프 벤자민 "에이티즈·(여자)아이들 주목… K팝 성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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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이미지상' 징검다리상 수상

K팝 알린 공로… "진정성 있게 접근할 것"

나윤선 '부싯돌상'· SKT '디딤돌상' 영예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제프 벤자민(왼쪽) 빌보드 K팝 칼럼니스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서울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한국이미지 징검다리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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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10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한국의 음악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K팝뿐 아니라 K재즈, K록, K댄스 등도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제프 벤자민 미국 빌보드 K팝 칼럼니스트가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CICI KOREA 2020)’에서 징검다리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한국 음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전망했다.

제프 벤자민은 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비바체룸에서 열린 ‘한국의 경쟁력 K-MUSIC’ 프레스 미팅에서 “한국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기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운을 떼며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음악시장 규모가 큰 편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 큰 시장으로 올라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K팝 열풍에 힘입어 한국은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전통적 음악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프 벤자민은 음악 소비에 있어 언어의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벤자민은 “앞으로의 K팝은 ‘K’라는 요소가 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며 “아티스트가 진정성과 독창성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관심 받고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K팝에 대해 말하면서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프 벤자민은 “‘기생충’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고, 기존 영화와 달리 예측 불가능한 요소 덕에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것”이라며 “독창성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영화, 한국음악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0년 활약이 기대되는 K팝 아티스트로 제프 벤자민은 그룹 에이티즈와 (여자)아이들, 스트레이 키즈, 있지 등을 꼽았다. 제프 벤자민은 “블락비를 배출한 KQ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에이티즈를 주목하고 있다. 강렬한 메시지, 훌륭한 퍼포먼스가 압권”이라며 “(여자)아이들의 경우 멤버들이 직접 자신의 곡을 작사·작곡하는데, 본인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여자)아이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프 벤자민은 “미국 언론이 K팝을 주목하고 있지만 다른 장르만큼 존중해주는 자세는 부족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하며 “일부에서 K팝을 조회수와 팔로워를 늘리는 수단으로 보고 있는데, K팝과 K팝 아티스트를 의미 있게 접근하는 리뷰어가 늘어나야 한다. 나도 K팝 아티스트와 음악에 대해 진정성 있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제프 벤자민은 최근 10년간 K팝을 되돌아보는 책을 출간하고, K팝 콘텐츠를 다루는 웹사이트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K팝이 지루해지거나 K팝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사람들이 설렘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나윤선(왼쪽) 재즈 보컬리스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서울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한국이미지 부싯돌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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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상식에서 부싯돌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는 “한국 아티스트가 넓은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며 “아티스트로서 해야 할 일은 공연을 많이 여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과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K뮤직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 주최하는 ‘한국이미지상(CICI KOREA)’은 60개국 대사들, 국내외 경제·사회·문화·언론 등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 600여명이 참석하는 자리에 한 해를 빛낸 인물, 사물, 단체에 한국이미지상을 수여하여 한국인들에게는 한국 이미지 알리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이미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이미지 징검다리상 수상자로 선정된 제프 벤자민은 미국 빌보드 K팝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뉴욕 타임즈를 비롯해 MTV, CNN, 월스트리트 저널, BBC 등 세계 유수 매체에 K팝과 K팝 아티스트를 알리는데 기여했다. 주최 측은 “2013년 이래로 지금까지 한국 아티스트를 해외에 소개하며 K팝을 널리 알린 일등공신”이라며 “세계와 한국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미지 부싯돌상 수상자 나윤선은 1994년 데뷔 이래 재즈와 한국 정서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으로 큰 울림을 준 아티스트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청중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국 보컬리스트로서 최초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장을 수훈했다. 한국이미지 디딤돌상은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상용화한 SK텔레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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