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 사진 | 시카고 컵스 공식 SNS |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LA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에서는 여전히 휴스턴의 우승 트로피를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7년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친 휴스턴에 대한 미국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의 징계가 14일(한국시간) 확정됐다. 주도자로 꼽힌 제프 르나우 사장 겸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 대해서는 1년 자격정지, 구단에는 벌금 500만 달러(약 58억원)와 2020~2021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201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은 그대로 간다. 레코드북에서 이름이 지워지리라는 전망까지 나왔으니 최악은 피한 셈이다.
그러나 강경 처벌을 원하는 움직임은 잦아들지 않는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3승4패로 무릎 꿇었던 LA 다저스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ML 모든 구단은 사무국으로부터 휴스턴 징계에 대해 어떤 논평도 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고, 우리도 이 시간 이후 더는 2017 월드시리즈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입을 닫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날 선 비판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지 LA타임즈는 “사무국이 진정한 징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역겨운 진실 때문에 월드시리즈는 영원히 훼손됐고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사무국은 당장 휴스턴에 우승 트로피를 반납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기록에서도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빈칸으로 남겨놔야 한다. 누구도 다저스를 꺾지 못했다는 역사가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휴스턴의 2017 타이틀을 무효화해야 하나? 그렇다면 다저스의 차지가 될까? 그렇다 한들 다저스 선수들이나 팬들이 진정으로 챔피언이 됐다고 느낄까? 이런 질문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논쟁이 반복될 것이고, 아무도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할 것이다. 프로스포츠에서 부정행위가 왜 나쁜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고 혹평했다.
여기에 당시 직접 피해를 봤던 선수까지 의견을 보탰다. 당시 ‘우승 청부사’로 시즌 중 트레이드돼 다저스에 합류한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 패배의 원흉으로 꼽혔다. 2차전 선발 등판해 2회 5안타를 허용하고 강판됐고, 이를 계기로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다저스의 우승 도전은 좌절됐다. 이후 팬들은 다르빗슈(Darvish)를 발음이 유사한 ‘쓰레기(Garbage)’로 대체해 불렀고, 영어로 ‘너(You)’를 의미하는 다르빗슈의 성까지 붙여 맹비난했다.
그러나 배경에 사인 훔치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부진도 재조명되고 있다. 다르빗슈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다저스가 2017년 월드 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나도 당연히 참가하고 싶다. 누군가가 날 위해 ‘너 쓰레기(You Garbage)’ 유니폼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현 상황을 풍자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