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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왜 하필 이때…'속 터진' 손흥민, '골 터진' 아르헨 듀오[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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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미들즈브러와 FA컵 64강 재경기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김용일기자] 새해 퇴장 징계에서 돌아왔지만 내림세를 보인 손흥민(28·토트넘)이 3경기 연속 침묵했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 미들즈브러와 재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로 투입돼 30여분을 뛰었다. 그러나 골이나 도움은 없었다. 지난달 8일 번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에서 터뜨린 ‘70m 원더골’ 이후 퇴장 징계로 3경기를 거른 가운데 38일째 침묵이다.

올시즌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성장통을 겪는 손흥민은 지난 12일 리버풀전(0-1 패)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날 주제 무리뉴 감독은 사흘 뒤 맞붙는 왓포드전을 대비해 최근 연달아 선발로 뛴 손흥민과 델레 알리 등 주력 공격 자원을 벤치에 앉혔다. 최대한 힘을 비축한 뒤 후반 반전 카드로 사용했는데, ‘교체 1번’은 손흥민이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5분 상대 반격에 거셌을 때 루카스 모우라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했다. 그러나 이날도 속이 탔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상대 미드필더 애덤 클레이턴을 거세게 압박하며 반칙을 범한 그는 부진에서 깨어나려는 듯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앞서 조지 사빌을 투입해 2선을 강화한 미들즈브러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촘촘한 방어로 손흥민 등 공격진의 동선을 제어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특유의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사빌 몸에 맞고 굴절됐다. 이날 유일한 슛이었다. 오히려 5분 뒤 사빌에게 오른발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팀이 수세에 몰렸다.

손흥민은 문전에 국한하지 않고 측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애썼다. 그러다가 후반 추가시간 두 차례 아쉬운 상황을 맞닥뜨렸다. 자펫 탕강가의 오른쪽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키를 넘겨 손흥민을 향했다. 그러나 빈 골문을 본 손흥민이 전력으로 달려들었지만 공이 발끝에 닿으면서 벗어났다. 종료 직전엔 역습 과정에서 번뜩이는 힐패스로 알리에게 연결, 알리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알리가 마지막 볼 터치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32강행에 성공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이 침묵한 것과 다르게 지난 3경기 연속으로 교체로 투입돼 윤활유 구실을 한 ‘아르헨티나 듀오’ 지오바니 로 셀소, 에릭 라멜라는 나란히 펑펑 골을 터뜨렸다. 로 셀소는 킥오프 2분 만에 골키퍼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낚아채 왼발 선제골을 터뜨렸고, 라멜라는 14분 뒤 2선에서 공을 탈취해 문전으로 드리블 돌파한 뒤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라멜라는 손흥민이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할 때부터 포지션 경쟁자로 불렸다. 그러나 손흥민이 최근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등 해리 케인과 함께 주포로 자리매김하며 선발 출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만 최근 들어 손흥민이 주춤하자 조금씩 날개를 펴고 있다. 여기에 ‘임대생’ 로 셀소도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는 시발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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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후반 몸을 풀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정작 손흥민은 대수롭지 않아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최근 상대 견제에 대해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며 “수비수는 어떻게 하면 공격수가 힘든 줄 알고, 공격수도 어떻게 하면 수비수가 힘든 줄 안다. 스스로 더 많은 기술을 익히고 경기장에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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