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 놓친 것 아쉬워…그래도 많이 배웠다"
나경복의 오픈 공격 |
(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남자배구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은 놓쳤지만, 젊은 레프트 나경복(26·우리카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나경복은 과도기의 혼란을 줄일 기둥이 될 수 있다.
일단 나경복은 소속팀 우리카드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우리카드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18 23-25 25-19)로 승리했다.
5연승 행진을 이어간 우리카드는 승점 42(15승 6패)로 2위 대한항공(승점 39, 14승 7패)을 밀어냈다.
나경복은 50%의 준수한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14점을 올렸다. 주인공은 30점을 올린 펠리페 안톤 반데로였지만, 나경복도 공수에서 활약했다.
경기 뒤 만난 나경복은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동안) 동료들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우리가 1위가 됐다. 동료들이 만들어준 1위를 함께 지키고 싶다"고 했다.
'젊은 팀'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뒤에도 1위를 지킨다.
나경복은 "예전에는 시즌 초반에 워낙 많이 지니까, 시즌을 치를수록 자신감이 더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도 1, 2세트를 따내고 3세트를 내주면 불안해하면서 결국 4세트도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고 떠올리며 "이기는 경기를 하니까, 더 이기고 싶다. 우리 팀 동료들이 세트를 내줘도 흔들리지 않고 다음 세트를 준비한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우리카드 레프트 나경복(오른쪽 두 번째)이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방문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가장 자신감이 커진 선수가 나경복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나경복이 중요할 때 공격 범실을 하거나, 수비에서 흔들리곤 했는데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경복은 올 시즌 모든 부문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득점은 절반을 막 지난 상황에서 308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나경복의 총 득점은 453점이었다.
공격 성공률은 52.25%로 생애 첫 50% 이상 기록을 노리고, 서브(세트당 0.375개 성공)와 리시브 면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나경복은 "내 단점이 리시브다. 그러나 계속 리시브를 해봐야 단점을 줄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우리카드 레프트 나경복 |
이제 나경복은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다.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에서 나경복은 자주 코트에 섰다.
신영철 감독은 "대표팀 경기를 보는데 나경복이 연속해서 서브 8개를 넣더라. 서브 3개 정도를 하면 범실을 하곤 했는데 많이 성장했단 걸 느꼈다"고 했다.
나경복은 "전광인(현대캐피탈), 곽승석(대한항공) 선배, 정지석 등 대표팀에서 같은 포지션(레프트) 선수에게 많이 배웠다. 확실히 대표팀에 뽑히면 배울 게 많다"고 했다.
아쉬움은 짙게 남았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11일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우승해야 얻을 수 있는 올림픽행 티켓을 놓친 선수들은 아쉬움을 털어놨다.
나경복은 "준결승이 끝나고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정말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하지만 V리그가 재개되면서 나경복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는 "열심히 배우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소속팀이나 국가대표에서 계속 이기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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