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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호주오픈 2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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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본선(20일 개막)에 한국 테니스 메이저 대회 출전 사상 최다 선수가 최다 종목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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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권순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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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단식에는 권순우(23·CJ 후원·세계 83위), 여자 단식에 한나래(28·인천시청·세계 177위), 남자 복식에 남지성(27·세종시청·115위)-송민규(30·KDB산업은행·130위) 조 등 총 4명이 대회에 나간다. 종전 메이저 대회 최다 출전은 2명이었다. 지난 2004년 윔블던 여자 복식에 전미라, 조윤정이 각각 다른 조로 출전했다. 201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 정현, 권순우가 출전했다. 메이저 대회에는 5개 종목(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이 있는데 2002~03년 이형택, 조윤정이 각각 남자, 여자 단식에 나간 것이 최다 종목 출전이었다. 올해는 남자 복식 출전권도 따내면서 종목 다변화를 이뤄냈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이 100위 안에 들면서 무난하게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한나래와 남지성-송민규 조는 지난달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아시아·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면서 본선에 오르게 됐다. 한나래는 지난 2007년 8월 US오픈 조윤정(41·은퇴) 이후 12년 4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남지성-송민규 조는 한국 선수끼리 짝을 이뤄 메이저 대회 복식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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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 한국 여자 선수 12년여 만에 테니스 메이저 단식 본선행.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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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주오픈에서도 베테랑들이 돋보인다. 남자 단식에는 '빅3' 라파엘 나달(34·스페인·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3위)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특히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0회) 기록자인 페더러는 불혹이 코앞이지만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상 위험이 있는 클레이 코트 대회를 건너뛰는 등 대회 수를 줄였지만, 올해는 실전 경기력을 위해서 많은 대회를 뛸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호주오픈을 비롯한 메이저 대회는 물론 올림픽에서 우승한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9위)가 다시 왕좌를 노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7년 9월 딸을 출산한 후, 15개 대회에 나왔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4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런데 올해는 조짐이 좋다. 지난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윌리엄스가 이번에 우승하면 호주오픈에서만 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게 된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23회)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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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구호를 위해 이벤트 매치를 연 라파엘 나달, 세리나 윌리엄스, 노박 조코비치(왼쪽부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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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남반구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은 그동안 40도가 넘는 폭염과 전쟁했다. 올해는 기상 악조건에 하나 더 추가 됐다. 호주 남동부에서 넉달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로 인한 연기다. 남동부에 위치한 멜버른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산불 연기가 경기장까지 퍼지면서 숨을 쉬기가 힘들다. 지난 14일부터 호주오픈 예선이 열리고 있는데 선수들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코트에 나오고 호흡 곤란으로 경기가 늦춰지거나 중단되는 등의 사태가 속출되고 있다. 이벤트 대회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145위)도 14일 2세트 도중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샤라포바는 "연기로 인해 기침이 나오고 숨을 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나달, 조코비치, 윌리엄스 등 테니스 스타들은 지난 15일 멜버른에서 호주 산불 구호를 위한 이벤트 매치를 열어 400만 호주달러(32억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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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테니스 코트에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여성이 산불 연기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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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오픈 총 상금 액수가 7100만 호주달러(566억원)다. 이는 지난 대회보다 13.6% 인상된 규모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이 412만 호주달러(33억원)로 책정됐다.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9만 호주달러(7200만원)를 받는다. 예선 1회전에서 패하더라도 2만 호주달러(1600만원)가 지급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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