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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POP이슈]임형주, '대통령의 남자'→청와대 블랙리스트.."세월호 추모곡 발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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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헤럴드POP=정혜연 기자]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과거 세월호 추모곡을 부르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임형주가 세월호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불러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일화를 밝혔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세월호 추모곡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임형주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발매하고 난 후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다고 전했다.

임형주는 "사실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과거 8명의 대통령 앞에서 노래를 불렀고 '대통령의 남자'라는 별명까지 있었는데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하자마자 갑자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어린이 음악 방송 심사위원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던 임형주는 본선 무대 녹화 전날 갑작스러운 하차를 통보받았다. 임형주는 "녹화 전날 취소하는 건 굉장히 드문 케이스라 납득이 안 갔다. 그때 불현듯 스친 생각이 세월호 추모곡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유를 알고 싶었던 임형주는 나중에 관계자에게 따로 연락해서 "사실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라는 대답을 들어 굉장히 당황스러웠다"라고 덧붙였다.

임형주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함께 슬퍼했을 뿐인데 세월호 추모곡을 발표한 후로 방송 섭외도 끊겼다. 미리 잡혀있던 스케줄마저 모두 취소됐고 국가 행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라며 답답했던 그때의 심정을 털어놨다.

블랙리스트는 문화예술인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끊거나 검열 및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비밀리에 작성한 리스트다. 당시 블랙리스트에는 9,473명의 명단이 올라와 있었다. 블랙리스트는 다시는 없어야 할 사건이고 앞으로 문화예술인들을 향한 어떠한 탄압도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한편 임형주는 지난 8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A New Road'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했으며 앨범에는 '독립군 애국가', '사의 찬미', '희망가'가 수록되어 있다. 임형주는 훌륭한 재능으로 나라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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