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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양궁 강채영, 리우 아픔 딛고 ‘올림픽 3관왕’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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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20 땀, 도전의 기록] ⑥ 양궁 강채영

‘신궁 계보’ 이을 한국 양궁 최대 기대주

하루 500발 이상 쏘는 고강도 훈련

재능과 노력이 만난 ‘완전체’

2016년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

탈락 후폭풍으로 슬럼프 빠지기도

부진 이겨낸 뒤 더욱 강해져… 세계랭킹 1위

리우의 아픔 딛고 도쿄서 웃을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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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땅이 굳 듯 시련 뒤 마음이 단단해진 걸까?

양궁 세계 1위 강채영(24·현대모비스)은 4년 전 아픔을 잊을 수 없다.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1점 차 탈락. 2015년 세계양궁연맹(WA) 상하이 월드컵에서 성인무대 데뷔 3관왕에 올라 ‘차세대 신궁’으로 불렸던 때라 충격의 파장은 컸다. 리우올림픽 뒤에도 영향을 미쳐, 태극마크를 달고 여러 대회에 참가했지만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강채영은 “활을 쏠 때 자신을 믿지 못해 불안했고 시합할 때마다 두려웠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강채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인·단체전에 이어 새로 추가된 혼성전까지 석권할 사상 최초의 3관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여자양궁 월드컵 1·2차 대회 개인·단체전을 석권했고, 월드컵 파이널에서는 개인·혼성전 금메달을 딴 것이 방증이다. 20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강채영은 혼성전 예선에서 이우석과 함께 세계 신기록(1388점)을 작성했다.

슬럼프를 회복하는 열쇠는 역시 멘털의 강화. 강채영은 2017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개인·단체전 정상에 올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냥 편하게 쏴보자’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니 거짓말처럼 실력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물론 연습벌레의 타고난 성실함은 기본이다. 활시위를 당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하루 500발은 쏘아야 직성이 풀렸다.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실전 상황을 염두에 둔 이미지 트레이닝은 꿈에서도 이뤄질 정도다. 자신의 장점으로 ‘단순함과 긍정적인 성격’을 꼽는 그는 “내가 긴장했다는 걸 인정하고 시작한다. 대신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그런 연습을 하다 보니 긴장 상태에서도 자세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 양창훈(50) 감독의 무한신뢰가 큰 힘이 됐다. “자세 하나하나를 깊이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쏴라.” “왜 꼭 10점을 쏘려고 하느냐. 9점을 쏘다 보면 10점을 맞출 수 있다.” 감독의 조언은 경기장에 설 때마다 듬직한 버팀목이 됐다.

남녀 양궁은 한국의 올림픽 주력 종목이다. 특히 여자는 1988년 올림픽 단체전 시작 이래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1984년 올림픽부터 개인전 금메달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만 제외하고 한국의 몫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는 기존 남녀 4개의 금메달에 혼성전이 추가돼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과거엔 올림픽 2관왕이 한계였지만, 이번엔 3관왕이 나올 수 있다.

강채영의 시선은 올림픽 본선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선발전에 쏠려 있다. 3∼4월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 관문을 통과해야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그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마음 훈련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미얀마로 전지훈련을 떠난 강채영은 “올림픽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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