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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슬럼프 탈출한 윤성빈, 월드컵 시리즈 대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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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 허리 부상 딛고 스켈레톤 부활의 질주 / 獨서 열린 3차 대회 정상 올라 / 일주일 뒤 4차 월드컵 동메달 / 17일 인스부르크 대회 도전장 / 현재 랭킹 포인트 769점 4위 / 제 실력만 발휘하면 역전 가능 / 랭킹 8위 김지수 성적도 관심

세계일보

윤성빈이 지난 12일 프랑스 라플라뉴에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상패를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아이언맨’ 윤성빈(26·강원도청)은 스켈레톤 입문 3년8개월 만인 2016년 2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천재선수다. 게다가 5년 이상 슬럼프다운 슬럼프를 단 한 번도 겪지 않아 2017년 2월 이후로는 나서는 모든 대회에서 항상 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등 임팩트 있는 성과뿐 아니라 꾸준함까지 갖춘 진짜 강자로 성장한 셈이다.

이랬던 윤성빈이 2019~2020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다. 12월 초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1, 2차 월드컵에서 각각 7위와 6위에 그친 것. 장기인 스타트에서 부진한 데다가 주행에서도 잦은 실수를 범하는 등 최정상권 선수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근력 훈련을 하다 허리부상을 당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늘 1~2위를 유지하던 월드컵 랭킹도 6~7위권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윤성빈은 진짜 강자답게 슬럼프를 오래 끌고 가지 않았다. 2020년이 시작된 뒤 열린 첫 대회인 지난 5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서 라이벌 마틴 두쿠르스(36·라트비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35·러시아)를 꺾으며 정상에 복귀했고, 일주일 뒤 프랑스 라플라뉴에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도 3위로 메달을 따내며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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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윤성빈이 지난 5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19∼2020 IBSF 3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 1차 시기에서 힘찬 스타트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윤성빈이 이 여세를 몰아 1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릴 5차 월드컵에 나선다. 인스부르크는 그동안 윤성빈에게 단 한 번도 우승을 허락하지 않은 코스다.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에 그쳤고, 출전한 7개 월드컵에서 5번 우승하며 랭킹 1위에 올랐던 2017~2018시즌에도 이곳에서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이 코스 최강자인 노장 두쿠르스가 올 시즌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하는 등 다소 하락세인 데다가 라이벌인 트레티아코프는 이 코스에 약점을 보여와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 볼 만하다.

윤성빈이 우승할 경우 월드컵 랭킹은 또 한 번 요동치게 된다. 현재 그는 랭킹 포인트 769점으로 4위에 올라 3위 악셀 융크(29·독일)를 32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정상급 선수 사이에서는 제법 큰 격차다. 그러나 융크가 1차 월드컵 우승 이후 3위 바깥으로 2번이나 떨어지는 등 부진을 보여 윤성빈이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빠르면 이번 대회, 늦어도 다음 대회에서는 역전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번 시즌 내 2위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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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성빈이 외롭게 지키던 남자 스켈레톤에서 올 시즌 빠르게 성장한 김지수(26·강원도청)의 성적도 관심거리다. 1차 월드컵 16위, 2차 월드컵 10위에 그쳤던 그는 지난 3차와 4차 월드컵에서 2번 연속 6위에 오르는 대선전을 펼쳤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6위에 오른 이후 대형 이벤트에서 만들어낸 가장 좋은 성과다. 이에 힘입어 월드컵 랭킹도 8위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기복이 있다는 약점을 극복해내고 두 대회 연속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또 한 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윤성빈과 함께 한국 스켈레톤의 당당한 쌍두마차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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