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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라건아 이어 브라운도 “인종차별 메시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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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욕설 등 담긴 내용 올려 / KBL “외국인 선수 인권 보호” / 재발방지 법적 대응책 마련 나서

세계일보

라건아


귀화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31·전주 KCC)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자 KBL이 외국인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한 법적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KBL은 16일 라건아와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 안팎에서 인종차별을 당할 경우 이에 취할 법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피해 확인을 위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KBL은 이들 선수의 인권 침해 구제 방안부터 가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보다 강도 높은 대응책을 법률자문을 맡은 법무법인에 폭넓은 자문을 해둔 상태다.

라건아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적 욕설이 담긴 SNS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인 그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2012년부터 KBL에서 활약하다 2018년 체육분야 우수 인재로 한국 국적을 취득해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세계일보

브랜든 브라운


라건아에 이어 브랜든 브라운(35·안양 KGC인삼공사)도 한국 팬들로부터 받은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자신의 SNS를 통해 16일 공개했다. 브라운도 2017년부터 올해까지 햇수로 4년째 한국에서 뛰고 있다. 브라운은 악성 메시지에 인종 차별 발언과 더불어 ‘교통사고나 나라’는 저주성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KBL은 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재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L 관계자는 “아직 논의 초기단계이지만, 인종차별 피해 선수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거나 대대적인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외국인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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