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1세트 현대캐피탈 이다영이 토스를 올리고 있다. 2020.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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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국가대표 세터로 성장한 이다영(24)이 현대건설의 V리그 여자부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올림픽 예선으로 인한 휴식기 후 치른 첫 경기에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GS칼텍스를 3-1(25-20 25-27 25-21 25-16)로 제압했다.

6연승을 이어간 현대건설(13승3패)은 승점 36점이 되며 2위 흥국생명(10승6패·승점 33)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GS칼텍스는 9승7패(승점 28)로 3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의 기분 좋은 승리의 중심에는 이다영이 있었다.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다녀온 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었지만 이다영은 팀 공격을 매끄럽게 풀어갔다.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한 것도 아니었다. 이다영은 헤일리(25득점), 양효진(17득점), 황민경(14득점), 고예림(11득점) 등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올릴 수 있게 도왔다. 4명의 선수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자 GS칼텍스 수비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압박감이 큰 올림픽 예선이라는 무대에서 경기를 치른게 이다영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감독은 "올림픽 예선 결승에서 굉장한 압박감 속에 경기를 치렀다. 그럴때는 몸에 힘이 들어가고 생각이 멈출 수 있는데 다영이에게는 큰 공부가 된 것 같다. 좋은 경험을 했는지 토스 정확도가 더 좋아졌다"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이다영 역시 큰 무대에서 뛴 것이 앞으로 배구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그렇게 큰 경기에 처음 뛰어봐서 부담도 되고 걱정도 있었다. (태국전) 1세트에서 많이 흔들렸는데 언니들 덕분에 자신감도 붙고 괜찮아 졌다고 생각한다. 태국전을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한 두 명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선수층이 탄탄해 세터로서 경기를 풀어가기에 수월하다.

이다영은 "대표팀에서는 모든 공격수가 다 너무 좋아서 마음 편하게 올렸다. 우리 팀에서도 대표팀에서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 우리팀 공격수도 워낙 좋다"며 "사이드, 센터 모두 좋다. 한쪽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공격수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다영은 출전한 경기에서 패배를 모르고 있다. 소속팀이 V리그에서의 연승을 이어가는 중이고 대표팀에서도 올림픽 예선을 전승으로 마쳤다.

이다영은 "솔직히 자신감이 생겼다"며 "계속 이기니까 이기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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