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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오른팔 없는 아마추어, PGA투어 대회서 깜짝 홀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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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로 평균 230야드 날려

조선일보

오른팔 없이 태어나 왼팔로만 스윙하는 아마추어 골퍼가 PGA(미 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로랑 허터비〈사진〉씨는 17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 1라운드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퀸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 4번홀(파3·151야드)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볼은 그린 앞쪽에 떨어진 다음 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이 대회는 프로 선수 2명과 아마추어 2명이 한 조를 이뤄 경기한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 팔꿈치 아래가 없었던 허터비씨는 공이 홀에 들어가자 모자를 공중에 던지고, 동반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이 대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여러 차례 출전했다는 그는 2018년엔 60야드 거리에서 친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기도 했다.

허터비씨는 이날 투어 프로 트로이 메릿(미국), 그레그 차머스(호주)와 동반 라운드했다. 메릿은 "골프 코스에서 내가 경험한 모든 일 중 가장 멋졌다"고 말했다. 차머스는 "그는 정말 침착하다. 이번이 자신의 세 번째 홀인원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허터비씨는 1라운드에서 아마추어 156명 중 공동 74위(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하키, 야구를 하다가 11세 때 골프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난 내가 어린 시절 남들만큼 잘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스포츠였다"고 했다. 왼팔로만 풀스윙하는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30야드쯤이라고 한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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