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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은퇴 선수의 폭로 "토니 라 루사, 카메라 이용해 사인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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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이른바 '사인 스캔들'로 메이저리그가 혼란에 빠졌다. 이번에는 명예의 전당 입성 감독인 토니 라 루사의 이름이 등장했다.

199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 잭 맥도웰은 17일 밤(한국시간) 샬럿 지역 라디오 방송인 'WFNZ-AM'에 출연, 라 루사가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있을 때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라 루사는 1979년부터 1986년까지 화이트삭스 감독을 맡았다.

그는 당시 화이트삭스 홈구장이었던 코미스키 파크에는 상대 포수의 사인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있었으며, 감독 사무실에서 통제 가능한 조명을 외야에 있는 게토레이 광고판에 숨겨놓은 뒤 이를 통해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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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맥도웰은 1987년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맥도웰은 라 루사가 떠난 뒤인 1987년 화이트삭스에 데뷔했다. 이후에도 라 루사와 함께 활동한 적은 없었다. 그는 이같은 시스템이 라 루사가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시즌인 2017년 외야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친 것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문제로 이미 세 명의 감독과 한 명의 단장이 경질됐다. 여기에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도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주장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그는 "이런 문제들이 지긋지긋하기에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했다"며 이같은 일을 폭로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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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루사는 1979년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전자 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진행됐다는 뜻이 된다. 그는 "누구도 배신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메이저리그에 있는 모두가 알고도 이를 덮어왔다고 주장했다.

라 루사는 최근 LA에인절스 수석 자문으로 부임했다. 그전까지는 두 시즌동안 보스턴에서 프런트로 일해왔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이 사인을 훔쳤던 시기와 겹친다.

한편, 맥도웰은 "라 루사는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선두주자"라는 주장도 펼쳤다. 라 루사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감독으로 있던 시절 활약했던 호세 칸세코와 마크 맥과이어는 은퇴 이후 금지약물 스캔들에 연루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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