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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PGA 노트] 피트 다이가 설계한 악명의 스타디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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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지난 9일 세상을 떠난 골프코스 설계가 피트 다이가 디자인한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는 6m가 넘는 깊은 벙커와 해저드가 그린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일명 ‘아일랜드홀’로 유명하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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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개 코스에서 대회를 치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 있는 PGA 웨스트는 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와 라킨타 컨트리클럽에서 각각 18홀 씩 3라운드 예선전을 치른다. 이어 마지막 4라운드는 스타디움 코스에서 18홀 경기를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이 중 스타디움 코스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1989년 개장한 이 코스는 유명 골프코스 설계가 피트 다이가 디자인했다. 피트 다이는 지난 9일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휴양도시 팜스프링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스타디움 코스는 아름다운 경관을 지녔지만, 6m가 넘는 깊이의 벙커와 수많은 워터해저드가 선수들을 괴롭히는 ‘악마의 코스’로 불린다. 코스설계가 피트 다이는 2006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87년 대회 기간 코스에 있었는데 선수들은 코스를 보고 저주를 퍼부었다”며 “나는 던져진 썩은 과일을 피해 다녔다”고 회고했다.

코스설계가로 이름을 떨쳐온 피트 다이는 미국 오하이오주 어바나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아마추어 골퍼로 활동하다 코스설계가로 전업해 145개의 골프장을 설계했다.

그가 설계한 유명한 코스로는 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TPC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미국 플로리다주), 휘슬링 스트레이츠(위스콘신주) 등이 있다. 코스의 특징 중 하나는 일명 ‘아일랜드 홀’이다. 그린 주변을 해저드로 둘러싸 그린을 놓쳤을 때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했다. TPC소그래스의 17번홀은 가장 대표적인 홀 중 하나다.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충남 천안)은 피트 다이의 아들 페리 다이가 설계했다. 이 골프장은 13번홀(파3, 인코스 4번홀)은 그린 주변을 워터해저드가 감싼 아일랜드홀로 TPC소그래스의 17번홀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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