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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동경의 극적 한방, 침대축구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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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아시아 챔피언십 8강전

조규성 골로 앞서다 후반에 동점…이동경, 종료 직전에 프리킥 골

요르단 누르고 4강행…22일 호주 꺾으면 9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경향신문

이동경이 19일 태국 랑싯의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뽑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랑싯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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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체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고도 한 발짝 더 달아나지 못해 아쉬움이 따르던 흐름에서 그만 동점골을 내줬다. 그렇게 전후반 정규시간이 마무리되려던 순간, 농구의 버저비터 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김학범호가 이동경(울산)의 프리킥 한 방으로 8강 고개를 넘었다. 이제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9일 태국 랑싯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동경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요르단을 잡고 4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열리는 호주와의 4강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전 결과에 상관없이 1~3위 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4강전에서 진다면 25일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요르단은 D조 2위로 8강에 오르긴 했지만 1승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까다로운 팀이었다. 선제골을 내줄 경우에는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에 고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이날 응원차 경기장을 찾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중동 축구는 선제골 여부로 경기 내용이 크게 달라진다. 또 ‘어떻게 골을 먼저 넣을 것인가’에 집착해 조급해하다 보면 경기가 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요르단의 경기력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고, 이따금 나온 역습도 한국의 견고한 수비에 막혔다.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요르단을 밀어붙이던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6분 김대원(대구)의 크로스를 받은 정태욱(대구)이 헤딩으로 문전에 있던 이동준(부산)에게 연결했고, 이를 이동준이 다시 헤딩으로 받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부딪쳤다. 그 사이 공이 튀어올랐는데, 이를 조규성(안양)이 침착하게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한국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반 20분 김대원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은 요르단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 40분에는 조규성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었으나 한국은 후반 31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곧바로 요르단이 침대 축구를 시전하면서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상황까지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요르단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얻어냈고,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요르단의 골문을 꿰뚫었다. 이동경의 골이 터진 후 몇 초 지나지 않아 경기는 끝이 났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전반 득점 기회를 살렸으면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끝까지 힘들었다”며 “(4강 상대) 호주는 말레이시아에서도 평가전을 했고 지난해 캄보디아에서도 붙어봤다. 현재 두 팀이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랑싯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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