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최고참 전태풍 오토바이 타고 등장… 김진용은 조커로 변신해 덩크슛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男농구 올스타전 인천서 첫 개최… 9704명 몰려 올시즌 최다 관중

형 허웅 막다가 반칙한 허훈 "이건 블락이죠, 블락" 입담

팬들 "시간 가는줄 몰라" 환호

"이게 블락이야? 이건 블락이야!"

허훈(25·KT)은 19일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형 허웅(27·DB)의 골밑 슛을 막다가 반칙 휘슬이 불리자 현재 연예프로그램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아버지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유행어를 흉내 냈다. 불꽃 튀는 형제간 자존심 대결에 관중이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조선일보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심판'으로 등장한 허훈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스타전의 백미는 예고된 것처럼 허재 감독 두 아들인 허웅·허훈의 맞대결이었다. 앞서 올스타전 팬 투표 1위 허훈은 자신의 팀을 꾸리며 형 허웅을 뽑지 않았다. 형은 자신을 뽑지 않은 동생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듯 밀착 마크하며 팬들을 웃게 했다. 1쿼터 경기 도중엔 둘의 일대일 대결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코트를 비워주기도 했다. 형제 대결에선 형 허웅의 판정승. 일대일 대결에서 골을 집어넣었고, 실제 올스타전 경기에서도 15득점으로 동생 허훈보다 1점 많았다. 허웅은 3점슛 콘테스트에서도 18점을 기록, 7점에 그친 허훈을 앞섰다.

경기는 허훈이 이끄는 팀이 123대110으로 이겼다. 허훈은 아버지처럼 타고난 '예능'끼를 발휘했다. 2쿼터에 심판으로 변신해 자기 팀에 유리한 편파 판정 퍼레이드를 펼쳤다.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는 31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DB의 김종규(29)가 받았다.

10개 구단은 이날 역대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선수단 전원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도 코트 곳곳에서 사인을 해주며 팬들을 반겼다.

이벤트마다 볼거리도 많았다. 작년 올스타전에 이어 이번에도 최고령으로 참가한 전태풍(40·SK)은 오토바이를 타고 코트를 휘저었다. 평소 오토바이를 즐겨 탄다는 그의 입장 퍼포먼스였다. 그는 3점 콘테스트에선 방송 중계 마이크를 잡아 입담을 과시했다. 덩크 콘테스트에선 김진용(26·KCC)이 영화 '조커' 분장을 한 채 덩크 슛을 꽂아 넣어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그는 "상을 받았으니 본전은 뽑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현민(33·KT)이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 분장을 하고, 두 눈을 검은색 천으로 가린 채 덩크슛을 성공시켜 개인 통산 세 번째 덩크왕에 올랐다. 3점 콘테스트에선 최준용(26·SK)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초2(자신의 성 Choi를 의미)' 달러를 뿌리며 등장했다. 팬들은 포복절도하며 환호를 보냈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은 1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2층까지 꽉 채웠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정원인 7800석이 매진됐는데도 팬들이 계속 몰려들자 입석 1900여석을 추가로 판매했다. 역대 프로농구 인천 경기 최다 관중(9704명)이다. 부산에서 온 하미라(47)씨는 "3년째 올스타전에 왔는데 올해가 가장 볼거리가 풍성했던 것 같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농구를 즐겼다"고 말했다.



[인천=주형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