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항.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형은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러나 동생은 거절했다. 형도 이해했다. SK에서 동료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최정(33), 최항(26) 형제의 이야기다.
최정은 1월 초 시즌 준비를 위해 괌으로 향했다. 김성현, 한동민 등이 동참했다. 동생 최항에게도 동참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최항은 국내에 남았다. 그는 “형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내가 해 보고 싶은 훈련 프로그램이 있었다. 괌에 가면 다 같이 맞춰서 훈련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형도 이해했다”라고 했다. 두 형제는 지난 겨울엔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했다. 올해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최항은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구단에서 그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최항도 잘 알고 있다.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늘 한 뼘이 모자랐다. 최정의 동생으로 늘 주목받은 그는 단독 훈련을 결정한 뒤 “내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2017년 데뷔 후 차근차근 성장했지만 지난해 52경기 출전에 타율 0.228로 주춤했다. 올시즌 그가 풀어내야할 숙제가 지난 시즌에 남겨져 있다.
최항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준비를 잘 했어도 안될때가 있다. 벽에 부딪혔을 때 그걸 풀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엔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됐다. 실패한 부분을 거듭 생각하며 반복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그 시행착오를 줄이려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괌에 가지 않고 홀로 훈련에 매진하는 것도 그 각오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최항은 최정처럼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는 “형도 날 보고 그만 생각하라고 하는데 나는 형보다 깊게 빠지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워진 느낌이 든다. 그런데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라며 웃었다. 최항은 올시즌을 앞두고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우선 주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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