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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실업야구 첫 창단팀 ‘강원도민야구단’“강원도 야구붐 조성에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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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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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20년 넘게 끊어져 있던 명맥이 다시 이어지게 됐다. 강원도내 기업들, 지역야구협회, 지자체 등이 똘똘 뭉쳐 실업야구 야구단을 창단했다. 이름하여 ‘강원도민야구단’이다. 강원도민야구단은 아직까지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이 없는 강원도에서 첫 성인야구팀으로 기록된다. 홈구장은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태백스포츠파크로 정해졌다. 지난 2년여의 준비끝에 강원도민구단 창단을 이끈 우승화(55) 창단준비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앞으로 운영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실업야구단을 창단하게 된 이유는

▲원래는 2년전부터 독립야구단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독립야구단은 대부분 선수들이 프로진출을 위해 자기 돈을 쓰며 팀을 운영하고 있다. 고교나 대학까지 아마추어 야구선수 출신들이 부모 지원으로 야구를 했는데 성인이 돼서도 돈을 들여가며 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올해 실업야구가 재출범한다는 소식이 들렸고 마침 내가 경영이사로 있던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PM모터스가 관심을 가져 실업야구단 창단으로 방향을 틀었다. PM모터스는 전기배터리 및 전기오토바이, 스쿠터, 바이크 등의 생산 판매를 주로 하는 중소기업으로 유망한 업체여서 야구선수 출신을 직원으로 뽑아 오전에는 근무를 하고 오후에는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물론 김은경 사장님이 야구에 관심이 높기도 하다.

-그럼 PM모터스가 전적으로 운영을 맡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PM모터스 한 기업이 야구단 전체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PM모터스와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횡성군에 있는 송호대학교와도 연계해 야구단 창단을 협의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야구단 창단이 늦어지는 답답한 시점에 강원도야구소프트협회 김길수 회장님을 만나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김회장님은 얘기를 듣고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민야구단을 함께 만들자며 흔쾌히 도움을 약속, 지금에 이르렀다. PM모터스를 비롯한 강원도내 여러기업의 참여와 각 지역 야구협회, 지자체 등과 연계해 창단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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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선수단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25명을 정원으로 현재 18명을 선발했다. 지난 10월말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트라이아웃을 거쳐서 20명 넘게 선발했으나 수시 모집을 통해 대학진학이 결정된 선수들이 빠져 현재는 18명이다. 나머지 7명 정도는 강원도내 고교야구 출신 선수들로 구성, 명실상부하게 강원도를 대표하는 성인실업야구팀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선수들은 평상시에는 직장에서 근무하며 급여를 받고 오후에 야구훈련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생활을 하게 된다.

-초대 감독과 단장도 결정된 것으로 아는데.

▲이전부터 알고 지냈고 야구단 창단작업을 함께 해오고 있는 구명근씨를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구 감독은 프로야구 롯데에서 투수로 활약했으며 휘문고 코치를 거쳐 춘천고와 야탑고에서 사령탑을 맡았고, 중국 세미프로인 베이징 타이거스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구 감독은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이다. 또 단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기술이사를 역임한 장태영씨가 맡았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스카우트로 활동중인 이치훈씨가 기술위원장직을 맡는다. 이 위원장은 야구단 선수들 중에서 성적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는 해외구단 및 한국프로야구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태백시를 홈구장으로 정한 이유는.

▲처음에는 횡성군의 야구장을 활용하는 것으로 창단 작업을 진행했으나 강원도 야구협회 회장님이 도전체를 놓고 구상하자는 의견을 내면서 횡성, 원주, 춘천, 강릉 등을 살펴본 끝에 야구장 2개면 등 훈련시설이 잘 갖춰진 태백시의 스포츠 파크로 결정이 났다.

-우 위원장님은 야구와 어떤 인연이 있나.

▲난 야구를 했던 선수출신이 아니다. 직장인이다. 야구와는 아들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됐다. 아들이 고교시절 뒤늦게 야구(전주고)에 입문하게 되면서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야구 학부모로서 아들의 성장과정과 야구계를 지켜보면서 야구 선수들이 프로야구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직장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희망했다. 그 이유가 계기가 돼 실업야구단 창단까지 오게 됐다. 현재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 중이다.

-앞으로 ‘강원도민야구단’의 나아갈 길은.

▲하루 빨리 17개 시도에 실업야구단이 창단돼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전국체전 정식 종목이 돼 지자체와 각 기업들의 후원을 받으며 실업야구단이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현재는 강원도민야구단을 포함해 4개 팀으로 2020시즌 실업야구를 시작하게 됐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추가 팀창단작업에 나서고 있어 희망적이다. 실업야구가 1970년대처럼 활성화돼야 침체에 빠져있는 아마야구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야구선수 출신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아마야구가 활성화될 수 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첫 성인야구단인 ‘강원도민야구단’이 잘 운영돼 실업야구단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사진.강원도민야구단 제공

###Tips:-우승화 위원장은 직장일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실업야구단 창단을 위해 앞장서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야구단 창단에 열성을 쏟았다. 우 위원장은 앞으로 야구단 정식 대표를 맡아서 법인화에 이어 협동조합 설립까지 추진, 야구단이 완전하게 자리잡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20시즌 실업야구 부활 원년으로 정했다. 협회는 첫 실업야구 창단팀인 강원도민야구단을 포함해 현대제철(블루캅), 천안 메티스,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즈 등 4팀의 2020년도 실업야구 리그 참여를 확정했다.

협회는 2019년 11월 13일 개최된 '2019년도 제10차 이사회'에서 전문선수의 일자리 창출 기회 확대와 야구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실업야구 활성화를 위한 추진 계획을 최종 승인한 바 있다.

협회는 실업 야구팀 창단 및 운영에 관심이 있는 기업체,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공공기관 또는 법인체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해부터 실업야구 부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왕년의 프로야구 스타 김용철(63) 실업야구창단추진위원장은 “2020시즌은 4개팀으로 출발하지만 시즌 중에 2개 이상팀이 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창단에 관심있는 지역이 더 있다”며 실업야구 붐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 기사는 월간 'OSEN+'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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