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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듬직한 송범근 “매경기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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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따로 없는 김학범호 붙박이 GK

연령별 대표 경험 풍부한 베테랑… 박빙 승부 많은 토너먼트서 각광

김감독 “호주전, 결승전처럼 최선”

동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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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에서는 한 골로 승패가 갈릴 때가 많다.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송범근(23·전북·사진)의 말이다. 18세, 20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성장한 그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마다 큰 폭으로 선발 명단을 바꾸고 있는 대표팀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에 모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송범근이 유일하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15분(한국 시간) 태국 랑싯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도쿄행을 확정한다. 토너먼트에서는 양 팀 모두 수비에 중점을 두다 한 골로 승패가 갈리거나, 연장까지 거친 뒤 승부차기로 승자가 결정될 때가 많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호주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송범근은 해당 연령대에서 ‘베테랑’으로 통한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16강),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금메달) 등에 출전해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에서는 전북의 주전 골키퍼(38경기 32실점)로 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송범근은 “토너먼트에서는 항상 고비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동료들과 함께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송범근이 이번 대회 한국의 실점 상황(3골)에서 위치 선정 미스 등으로 ‘슈퍼 세이브’(결정적 선방)를 못 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 골키퍼였던 김병지(50)는 “송범근은 기본에 충실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선배 수비수들과 소통하며 좋은 모습(수비 라인 조정 등)을 보인 만큼 준결승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범근과 대표팀 생활을 함께했던 동료들도 두터운 신뢰를 보낸다. 미드필더 백승호(23·다름슈타트)는 “범근이가 뒤에 있으면 항상 듬직하다. 든든한 골키퍼가 있으면 필드플레이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학범 감독은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주전을 준결승이 아닌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선수들은 스피드와 힘이 모두 좋다. 최근 호주와 두 차례 맞대결(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비공개 평가전)을 펼쳤던 경험을 토대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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